5대 시중은행 중 감면액 1위는 신한은행
은행연합회 “줄 세우기 목적 아냐...수용률 토대로 은행 선택은 주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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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은행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상반기 운영 실적 공시가 30일부터 개시된 가운데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의 수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면액은 신한은행이 가장 많았다.

30일 게시된 은행연합회의 소비자포털의 ‘금리인하요구권’ 올 상반기 현황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수용률(수용건수/신청건수)은 가계대출 기준 60.5%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은 46.1%, KB국민은행은 37.9%, 하나은행은 32.3%, 신한은행은 29%로 집계됐다.

감면액을 기준으로 보면 5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이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27억88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감면했다.

하나은행(11억9400만원), KB국민은행(8억6100만원), 우리은행(7억7800만원), NH농협은행(5억500만원)이 뒤를 이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총 88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약 22만1000건이 수용돼 단순 수용률은 24.86% 수준이다. 금리인하요구 신청을 5번 하면 1번은 은행들이 받아들였다는 뜻이다. 총 이자감면액은 728억원이다.

은행별 동일한 통계기준에 따라 이루어지는 첫 공시로서 과거와 통계 기준이 다른만큼 정확한 분석이 어려우나, 수용건수·이자감면액 모두 증가 추세라고 연합회는 분석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재산 증가, 신용평점 상승 등으로 신용상태가 개선됐을 때 금융사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그간 금리인하요구권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은행연합회는 금번 공시를 통해 소비자들이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현황을 확인하고 거래은행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을 기준으로 은행 선택 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금리인하요구가 활성화된 은행의 경우 중복 신청 건이 포함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연합회는 당부했다.

실제로 대출 1건에 대해 금리인하요구를 55회 중복해 신청한 사례도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그간 은행권에서는 신청건수에 따른 수용률을 비교해야 하는 지표를 단순 ‘줄세우기식’ 나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수용률이 낮을수록 '나쁜 금융사'라는 인식도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을 우려해서다.

특히, 금리인하요구권은 은행이 결정권을 쥔 금리와 달리 차주가 자신의 신용 상태 개선 여부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어 수용률 공시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해명에 나섰다.

은행연합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은행권 줄 세우기 목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금번 공시는 단순 신청·수용건수뿐만 아니라 이자감면액도 함께 공시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정보 제공을 통해 금리인하요구권 안내·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캡쳐 [사진=뉴스퀘스트]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캡쳐 [사진=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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