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공시 효과 있네...업계는 ”금리상승기 이자부담 경감 취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지난달부터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공시가 시작된 가운데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와 수신금리 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교 공시가 갓 시작된 만큼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은행권은 대출금리는 내리고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올리는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6월부터 일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적용한 0.2%p의 우대금리 제공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적용대상은 ‘5년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우리아파트론·우리부동산론) △우리WON주택대출을 신규로 받는 대출자와, 신규 취급액 코픽스 6개월을 기준금리로 삼는 △우리전세론(주택보증·서울보증·전세금안심)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우리부동산론) 등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한시적 운영 계획이었던 우대금리를 연말까지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이날 약정 건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 중 변동금리(6개월 변동) 상품은 0.85%p, 혼합금리(5년 고정 후 변동)은 0.25%p 낮춘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가 취급하는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3.20%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5일부터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를 0.20%p 낮췄고, 신한은행도 지난달 24일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50%p 인하한 바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6일부터 ‘NH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 상품에 최대 0.50%p 우대금리를 신설했다.

반대로 수신 금리의 경우 속속 올리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9일부터 정기예금 16종 및 적립식예금 11종의 금리를 인상했으며, 신한은행도 같은날 예·적금 38종의 기본금리를 최대 0.4%p 인상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21개 정기예금과 26개의 적금 금리를 최대 0.50%p 인상했다.

하나은행 또한 같은날 총 26개의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30%p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연이어 대출금리 인하·수신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자 예대금리차 공시를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0일 금융당국은 실제 정보 공개와 경쟁 촉진을 통해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예대마진 공시와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공시 도입을 추진했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22일 협회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한데 이어 30일에는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 공시를 개시했다.

공시 제도가 갓 도입된 만큼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금리는 내리고 예금금리를 올리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 주문에 맞춰 예대금리차를 줄이고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을 높이며 소비자 편의 확대에 나서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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