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계속된 긴축에 거리에는 피가 흐를 것"
이더리움·바이낸스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일제히 하락
파월 의장의 추가 금리인상 시사 발언에 시장 압박 더해져

사진은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모형.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모형.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지난 6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상향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가 바짝 얼어붙은 모양새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75% 내린 1만8420달러(약 2589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1만8290달러(약 2571만원)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지난 6월 19일 1만7744달러(약 2494만원)에 거래된 이후 약 3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시가총액 기준 2위 이더리움의 경우 낙폭이 더 심각하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6.71% 내린 1245달러(약 17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코인(0.86%↓), 리플(3.51%↓), 카르다노(4.38%↓), 솔라나(3.20%↓), 도지코인(3.92%↓) 등 주요 가상자산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이 이날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연준발 금리인상 때문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0.7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를 5회 연속 인상한 것이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확실하게 잡을 때까지는 지금까지 이어온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같이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의 긴축정책이 가상자산 시장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최고점과 비교했을 때 시가총액이 2조달러가 급락하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서비스 기업 인터템포럴 이코노믹스의 설립자인 브라이언 펠레그리니는 "연준이 계속해서 긴축에 나선다면 가상자산 시장은 지금보다 더 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소수의 지갑만 부유하게 될 것이고, 그 동안 거리에는 피가 흐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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