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정책 기조 지속을 확인하면서 국내 증시는 2300선을 내주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30원선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이번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된 데다 연준이 중요하게 참고하는 물가 지표인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발표 예정이라 금융 시장이 한 차례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인 '칩4(Fab 4)' 관련 회의도 열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돼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다수 연준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날(현지시간)은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27일에는 △파월 연준 의장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크리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8일에는 △보스틱 총재 △에반스 총재가, 29일에 △메스터 총재 △데일리 총재가 연설을 진행한다.

30일에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과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설 계획이다.

연준 인사들이 연이어 연설에 나서면서 지난 21일 FOMC 회의에 이어 이번주에도 매파 성향의 발언을 지속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들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낼 경우 주가가 하락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국내 금융 시장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9월 FOMC 이후 파월 연준 의장과 위원들의 연설이 대거 예정돼 있는데 물가 혹은 고용 등 새로운 지표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주식 투자자와 증권가는 이번주에 나올 미국의 경제지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오는 27일에는 미국 내구재소비수주와 주택가격지표, 30일에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등의 발표도 예정돼 있다.

근원 PCE 지표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펴면서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9월 FOMC 이후 극대화 중인 비관심리 확산 여부, 연준 위원들 발언을 통한 긴축 공포 진정 여부, 미국 근원 PCE 물가 등에 영향을 받으며 이주 연저점 테스트 국면에 돌입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미국 국기 [사진=연합뉴스]
중국과 미국 국기 [사진=연합뉴스]

중국 견제 성격의 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인 ‘칩4’ 첫 회의가 이번주 초 열리는 점도 국내증시에 부담을 키울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리스크가 부각돼 위험 회피 심리로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의 지배적 위치와 기술력을 감안할 때 중국이 직접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다만, 한중 관계 악화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만큼 칩4 회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부분동원령을 내리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점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명을 동원하는 군 동원력을 발표해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주 증시는 지난주 FOMC 여파로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로 맞을 매를 미리 맞았지만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워 증시는 반등 도모를 위한 동력을 잃었다"며 "다시금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지 않는 한 주가 약세, 금리 상승, 달러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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