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영웅이었다..'90초 규칙' 철저하게 지켜

 
[트루스토리] 이소연 기자 =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충돌사고로 기내가 생지옥으로 변한 상황에서 헌신적으로 사고 수습에 나섰던 승무원들의 이야기가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착륙도중 충돌사고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운명의 90초 규칙’을 잘 지킨 덕에 대량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

7일 미국 언론들은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보잉777 여객기 사고에서 인명 피해가 적었던 것은 ‘90초 규칙’이 잘 지켜진 덕분이라고 전하고 승무원들의 신속한 상황대처를 칭찬했다.

사고 항공기는 승객과 승무원 307명이 타고 있었는데 중국 여고생 2명이 숨지고 49명이 중상, 132명이 경상을 입었다. 항공기 천장이 화재로 녹아 뻥 뚫리고 내부가 시커멓게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는 등 사고가 일으킨 대형참사 결과와 달리, 인명피해는 거의 적은 편이었다.

이와 관련 USA투데이는 “사고 항공기에서 승무원들이 ‘90초 규칙’을 잘 지켰다”며 “항공사는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90초 이내에 승객들을 기내에서 탈출시켜야 한다. 90초 안에 탈출할 수 있는지가 생사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아시아나 승무원들이 평정심을 잃지 않고 여성과 어린이 등 노약자가 먼저 빠져나가도록 돕는 등 승객 전원이 탈출하도록 유도했다”고 전했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시켰다는 것이다.

CNN도 “이번 사고에서 승무원들은 탑승객이 비상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면서 “승무원 훈련이 제대로 수행된다면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있다는 걸 이번 사고로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승무원들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사고 항공기에 탑승했던 유진 앤소니 라(46)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영웅이었다. 체구가 작은 소녀 같은 여성이 사람들을 등에 업고 사방으로 뛰어다녔다. 얼굴은 눈물범벅이었지만 무척이나 침착하게 사람들을 도왔고 그 덕택에 나도 비행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승무원은 객실이 화염에 휩싸이기 몇분 전까지 비행기 안을 정리하는 것을 도왔다”며 긴박했던 순간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승무원의 이름은 김지연”이라며 “그녀는 영웅이기 때문에 명찰에 붙어있는 이름을 적어뒀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조앤 헤이스-화이트 소방국장도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영웅’이었다”면서 “승무원들은 많은 남자와 여자들을 비행기 밖으로 구출하는 데 힘을 모았고, 생명을 구함으로써 놀라운 팀워크를 보였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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