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북은 올해 6월 말에서 8월 말까지 홍수와 태풍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 단위에서 300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실종 또는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또한 “8만 7280여세대의 살림집이 완전 및 부분파괴, 침수되고 29만 8050여 명이 집을 잃었으며, 12만 3380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 매몰, 유실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유엔은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호주,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일랜드 등이 북의 수해복구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고 이들 중 많은 나라들이 이미 재정적 지원을 시작했다고 한다.

영국에 본부를 둔 ‘세이브 더 칠드런’이 함경남도에 3600여개의 위생용품 세트를 지원하고, 독일에 본부를 둔 ‘저먼 애그로 액션’이 평안북도의 730가구에 시멘트와 공구 등을 지원하는 등 해외의 수해지원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3일 북측에 수해지원 의사를 밝히며 접촉을 제안했고, 일주일 만인 10일 북측이 “수량과 품목을 알려 달라”는 답신을 보내오면서 지난해 무산됐던 수해지원이 올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다.

특히 우리 정부는 수해지원 협의를 위해 대면 접촉을 제의했지만, 북측은 문서 등으로 교환하자면서 “비대면” 접촉을 요구했다. 북은 우리 정부의 끊임없는 대결정책과, 북 체제에 대한 비방, 계속적으로 벌어지는 남쪽의 군사연습 등으로 이명박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하였을 것이 분명하다.

이에 북측은 지난해 수해지원이 무산된 사례를 들면서 쌀과 시멘트, 굴착기 등 수해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으며, 통일부 관계자는 “지원이라는 것이 피해를 당한 측의 사정에 따라 결정되어져야 하는 만큼 정부가 정한 기준은 없다. 앞으로 남북한의 협의를 통해 지원 품목이나 수량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지원 성사 쪽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11일 북측에 통지문을 보내 작년에 수해지원이 거절되었던 밀가루와 라면 등을 보내주겠다는 통지를 보냈으며, 이에 북측은 12일 오후 통지문을 통해 “그런 지원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북한 적십자사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남조선 적십자사는 11일 보내온 보잘것없는 얼마간의 물자를 내들고 우리를 또다시 심히 모독했다”며 “우리는 애당초 큰물피해와 관련하여 괴뢰당국에 그 어떤 것도 기대한 것이 없지만 더욱 환멸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북측은 세계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이 큰물피해를 입은 우리를 진심으로 지원하는데 대해 남측만이 북측이 요구하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년에 무산됐던 항목을 그대로 보낸다고 통보한 것은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었으며, 세계여론이나 국내여론을 걱정한 생색내기이며,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굴착기나 시멘트 등은 ‘군사용으로 전용할 수 있다’면서 보내기를 주저했다고 한다. 그럴 것 같으면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아예 꺼내지 말았어야 할 것이다.

북의 경제가 어렵기는 하나 현 시점에서 북은 수많은 자원을 확보한 관계로 중국, 러시아, 일본, 심지어 미국까지도 투자 및 상담이 들어오고 있는데 오히려 한 민족으로 남북공조를 통해 협력하여도 모자란 판에 같은 민족을 대상으로 수해지원과 같은 인도주의적 사업역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면 그 죄는 무엇으로 갚아도 모자랄 것이다.

덧붙이자면 1984년 8월 말과 9월 초에 대린 폭우로 인하여 남쪽 경기도, 경상남북도,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큰물피해가 있었다.

방송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초보적으로 200여명의 인명피해와 20만 7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3만 6700여 채의 살림집들이 파괴되고 6만 7370여 정보의 논이 유실 또는 침수, 매몰됐다.

그 당시 북은 아무런 조건 없이 남쪽에 쌀 5만석, 1050만m, 시멘트 10만t, 기타 의약품들을 보내줬다. 남쪽만큼은 아니더라도 북도 역시 피해를 보았을 텐데 오로지 겨레의 동포애와 혈육의 정을 생각하여 북한 전역에서 모은 물자를 남쪽에 그것도 아주 빠른 시간 안에 보내주었던 것이다.

세상사에는 인지상정이란 것이 있을 진대, 그것도 같은 민족, 한 핏줄을 타고난 같은 동포에게 인도적 사업을 놓고 꼼수나 부리고 있으니, 현 정부는 정치적 자질의 부족을 넘어서서 한 민족인가 하는 의심이 들 만큼 같은 하늘을 지고 있다는 것이 수치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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