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윤한욱 기자 = 민주노총은 1일 위장도급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수리기사로 일하던 30대 협력업체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과 관련, “서른 세 살의 가장이자 청년노동자가 삼성자본의 악랄한 탄압에 대해 죽음으로 항거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최 조합원의 죽음은 개인적인 사건이 아니”라며 이 같이 밝혔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최종범 조합원은 앞서 지난 달 30일 “저 최종범이 그동안 삼성서비스에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서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전태일님처럼 그러지는 못해도 전 선택을 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는 문자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민주노총은 “삼성자본은 ‘만약 노조설립 상황이 발생되면 빠른 시간 내에 모든 부문의 역량을 집중해 와해시켜라. 만약에 노조가 와해되지 않으면, 고사시켜라’는 체계적인 노조탄압 매뉴얼을 만들어서 시행하고 있었고 이번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노조탄압에도 그대로 적용하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최 조합원의 죽음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불법적인 위장도급으로 노동력을 착취하고 헌법상의 권리인 단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하자 생계수단을 위협하고 인격적인 모욕을 일삼은데 대한 항거로 재벌기업 삼성의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또 “삼성자본의 반노동 범죄행위와 불법적인 노조탄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이러한 범죄행위에 대해 침묵하거나 비호한 정부기관과 언론의 탓도 적지 않다”면서 “‘무노조 경영’이 그 무슨 신화나 되는 것처럼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눈감거나 심지어 비호해 온 고용노동부, 이건희 회장의 증인채택조차 반대하는 여당의원들의 암묵적 공조가 젊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 몬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최 조합원의 죽음을 삼성재벌에 의한 타살로 규정하고 모든 힘을 다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삼성자본의 태도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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