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남진희 기자 = 정의당이 3일 민주당과 제3지대 신당 창당에 합의한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을 비난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60년 양당의 정치 독점체제는 제1야당을 정체시키고 국민을 위한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했다”며 “기득권 체제에 안주해서는 정치개혁도 정권교체도 어렵다는 것을 체험한 국민이 안철수 의원에게 희망을 걸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천 대표는 이어 “당장은 힘들더라도 연대보다 혁신을 우선하고 판을 바꾸라는 것이 국민의 절실한 요청이었다. 제1야당을 지지하던 사람도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던 사람도 또 진보정치를 지지하던 사람도 모두 큰 마음 먹고 성원을 보냈다”면서 “정의당도 진보정치의 잘못이 안철수 현상의 원인의 하나이기에 스스로의 혁신에 매진하며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를 격려했다. 새정치의 비전이 불투명하거나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을 했지만 그것은 건전한 비판이었고 선의의 경쟁이었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그러나 “그 절실한 요구와 기대는 하룻밤 사이에 배반당했다. 기초선거 무공천이라는 빈약하기 그지없고 떳떳치 못한 명분 하나 내세워, 그토록 비판하던 양당 독점체제에 투항했다”며 “과거 민주당내 수많은 혁신의 실패를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인지 구상도 없고 자신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하나로 통합만하면 이길 수 있다면, 그동안 외쳐대던 혁신은 그저 명분에 불과한 헛구호였던 것이냐”고 따지며 “연대도 있을 수 있고 통합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원칙도 비전도 없는 기득권에의 투항이고 과거로의 복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갈망했던 국민은 허탈하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강요된 선택을 감수하거나 다시 정치에 등을 돌려야 한다. 안철수 현상은 아예 없었던 것만도 못하게 된 것”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심상정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100년 정당이 되겠다, 정치를 혁신하겠다, 기성정치를 넘어서겠다던 수많은 약속과 말의 향연을 뒤로 한 채 보름도 안 돼 혁신의 대상으로 지목한 거대 정당과 통합을 선언한 것이 과연 정치 도의적으로 합당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안 의원의 이번 결정으로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회의 정치허무주의를 더욱 키우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제3지대 신당과 선거연대는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번 통합선언이 6월 지방선거 야권승리라는 긍정적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정의당도 선의의 경쟁과 더불어서 연대와 협력을 해나갈 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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