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기준 3일 11월 FOMC 결과 발표... 자이언트스텝 유력
“중간선거 등 고려해 속도조절 가능성” vs "매파적 의견 유지할 듯”

뉴욕증권거래소 화면 속의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화면 속의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가는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금리 인상폭보다 파월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당분간 글로벌 증시를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미국 FOMC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는 3일 오전 3시께 나올 예정이다.

금리인상 결정 후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피봇(입장 선회) 언급 여부에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자이언트스텝 단행이 거의 확실시 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 단행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중요한 부분은 12월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연준이 페이스 조절을 할 것이냐에 대해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여전히 높고 핵심물가 중심으로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늦출 명분이 부족하다”면서 “10월 FOMC 이후 물가 상황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10월 물가지표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존 인상 경로(자이언트스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의 인사들이 금리인상에 대해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시사한 만큼 시장에서는 연준이 긴축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금이 '속도 조절(Step-down)'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획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며 "추가적인 긴축은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긴축 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금보다 금리를 훨씬 높게 인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와 관련해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높은 정책금리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긴 하나, 경기 침체 전망에 따라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확대되고 있으며, 12월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현재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연준의 '방향 전환(pivot)' 가능성도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국민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따라 중간선거의 결과도 달라질 수 있는데, 연준의 가파른 긴축 대응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요인을 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의 브라운 위원도 물가 안정 뿐만 아니라 완전고용 달성도 연준의 책무이며, 과도한 긴축이 고용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서한을 발송하는 등 정치권 내에서도 속도조절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물가 상승이 둔화한 상황도 아닌 점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기 힘들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파월 의장이 오는 12월에도 0.75%p 금리 인상 가능성과 내년에도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를 줄 경우엔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속도조절 등의 발언을 할 경우 시장은 이를 선반영 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 측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이에 따라 속도조절의 여지는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현 소비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정도로 둔화되지 않았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기존의 점도표 수준의 금리인상 경로를 제시할 뿐, 시장이 기대하는 발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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