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개 업종 모두 마이너스 기록 중
국내 증시 '바닥설' 나오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 계속되고 있어
수출 감소와 물가상승 동반에 따른 내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26개 업종이 연간 주가 수익률이 전부 하락했지만, 내년에는 업종별로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2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증권가는 올해 코스피 26개 업종이 연간 주가 수익률이 전부 하락했지만, 내년에는 업종별로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2일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계속되는 경제 위기 속에서 내년 주가는 업종별 수익률이 제각각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올해의 경우 코스피 26개 전 업종의 주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분기별 성장세를 탈 종목을 잘 골라야 한다는 이야기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왔던 2000년, 2008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코스피 26개 업종의 연간 주가 수익률은 아직까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조정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과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익 증가율 또는 수익성 개선이 주가 수익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익증가율 레벨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그리고 이익 사이클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게 이재만 연구원의 분석이다.

특히 금리가 성장률보다 높은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PBR 지표(저PBR 종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주가를 살펴보는 기준 중 하나인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을 뜻한다.

이재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시장이 2004년, 2013~2016년에 보여줬던 유사한 박스권 흐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단 2050포인트, 상단 2550포인트 선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 주도주에 대해서는 △1분기 반도체, 조선 △2분기 호텔·레저, 철강, 화학 △3분기 소프트웨어, 미디어주 등을 꼽았다.

그는 “2023년 경기사이클이 회복하더라도 금리가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변수에 대한 관심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시장이 중립 이상의 주가흐름 전개를 예상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단 2000포인트, 상단 2600포인트 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현실화, 미미한 미국 연준의 PIVOT(긴축에서 완화로 정책전환) 전환 가능성, 수출 부진과 기업 실적 불확실성 추가 심화 등이 단순한 변수를 뛰어넘어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우리나라 증시의 주가·밸류·수급 환경이 글로벌 순환적 위기를 넘어 경기침체 현실화까지 상당 부분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더라도 투매보단 보유, 관망보단 매수 대응이 유리하다”며 “업황 판단으로는 2차 전지, 철강·금속, 조선, 기계·광산, 건설, 정유, 보험 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감소와 물가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감소와 물가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감소와 물가상승 부담을 동시에 떠안고 가고 있다는 점이다.

10월 수출 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7% 감소하면서 마이너스로 하락한 반면에 소비자물가는 5.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요소이며, ‘강달러 현상’의 지속과 원자재 수입 부담은 기업들의 수익률을 계속 낮추고 있다. 내년에도 이와 같은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는 달러·원 가격이 점차 하향 안정되며 수입 부담을 낮출 것”이라며 “그러나 연평균 달러·원 가격이 1340원 수준으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기록한 연평균 1144원, 1307원보다 여전히 높아 수입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될 경우 국내 소비 침체 가능성에도 2023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 수 있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 전환 시점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일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0.07%(1.65포인트) 오른 2336.87포인트에, 코스닥은 2.68%(0.38포인트) 하락한 697.37포인트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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