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 민생 고통분담 차원”

지난달 18일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내년 자동차보험료가 내려갈 전망이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은 자동차보험료의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고금리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데다 고물가로 민생 부담이 커진 만큼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추진해야 한다는 정부와 여권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자동차보험료의 인하를 거듭 압박한 바 있다.

성 정책위의장은 지난 9월 30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고환율·고물가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줘야 할 손해보험사들이 떼돈을 벌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의 대폭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인하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인하 폭은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고려해 최대 1% 초반대가 적절하다는 게 보험업계 중론이다.

올해 9월까지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4대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p 하락한 평균 78.4%다.

이 중 삼성화재가 전년 동기보다 0.5%p 하락한 78.7%, 현대해상은 0.7%p 내린 78.8%, KB손보는 0.6%p 하락한 77.9%를 기록했다.

DB손보의 경우 누적손해율은 1%p 상승한 77.9%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경과보험료로 나눈 비율로 통상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최대 1% 초반대 인하가 유력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 등 대형 5개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 감소와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돼 지난 4~5월에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2%~1.3% 내린 바 있다.

다만, 겨울에는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연간 손해율은 더욱 올라갈 수 있어 4분기 손해율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에는 폭설 등으로 변동사항이 많아서 손해율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러 분위기를 고려해 시기와 인하 폭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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