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1회 2점을 내준 뒤 상대팀 투수의 위력적인 공에 힘 한 번 제대로 못쓰고 경기 내내 끌려갔다. 8회 0-4 상황에서 투런 홈런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였다. 분위기가 그랬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야구판의 명언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드라마같은 역전극으로 다시 한 번 입증됐다.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 중 패배를 예감하고 채널을 돌린 사람들은 '그 순간'을 놓친 꼴이 되었다.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vs.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나온 드라마 같은 경기 결과다. 마치 한국시리즈 우승의 순간을 맞이하는 듯한 환호가 랜더스필드의 밤공기를 갈랐다.

SSG가 9회 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대타 김강민이 드라마틱한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터트리며 7전4선승제에서 3승째를 올렸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1승 만을 남겨두었다. 

상대팀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펼쳤지만 불펜진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SSG 선발 김광현은 5이닝(84구) 7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놓였지만 팀의 역전승으로 환하게 웃었다.

SSG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나머지 2게임에서 1승만 올리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된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5번째 우승이 되는 셈이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 김강민은 대타 끝내기 홈런 KS 통산 1호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또 40세1개월25일로 자신이 보유한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관중석에서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던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는 경기 내내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팀이 9회 말 끝내기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두자 그라운드를 향해 환한 웃음을 보이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