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평균 59.5세, 64년생 가장 많아
'재선임이냐 퇴진이냐' 기로에..."공식 절차 이후 결정"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대기업에서 활약한 고위 임원급 사내이사 중 200명 이상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에 끝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9.5세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과 롯데가 각 12명씩으로 가장 많았다. 재선임 혹은 퇴진 여부는 이사회와 같은 공식 절차를 통해 조만간 결정이 날 전망이다.

10일 한국CXO연구소는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에서 임기 만료가 임박한 CXO급 사내이사 현황을 조사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CXO는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같은 고위 임원 및 책임자를 통칭하는 용어다.

현재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230곳의 전체 사내이사는 669명이다. 이중 215명(32.1%)은 내년 상반기 중에 임기가 종료된다. 대부분 내년 3월 주주총회 시기에 맞춰 임기가 끝나는 셈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9.5세로, 단일 출생연도 별로 살펴보면 1964년생(24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1962년생(23명), 1961년생(20명), 1963년생(17명)이 뒤를 따랐다.

최연장자는 강병중(1939년생) 넥센그룹 회장이고, 최연소는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의 차남인 서준석(1987년생) 이사회 의장이다.

국내 10대 그룹으로 좁혀보면,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는 삼성과 롯데 계열사에서 각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의 경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년 3월 17일에 등기임원 임기가 종료된다. 

이외 사장급 이상 대표이사 중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비롯해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케미칼과 롯데하이마트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각각 3명으로 파악됐다.

롯데케미칼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교현 부회장과 황진구 대표이사가 내년 3월 23일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황영근 대표이사와 맹중오 상무와 하영수 상무도 내년 3월 19일까지가 공식 임기다.

롯데칠성음료에서는 박윤기 대표이사와 송효진 재경부문장이 내년 3월 23일에 임기가 마무리된다. 이외 강성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이사,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김우찬 롯데정밀화학 상무도 만료 시점이 내년 3월이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현대차그룹에서도 다섯 명의 사내이사가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대표적으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있다. 이외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 주우정 기아 부사장, 박종성 현대제철 부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도 내년 3월에 임기가 종료된다.

SK그룹에서는 김철 SK케미칼 사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LG그룹에서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와 김창태 LG이노텍 CFO의 임기가 3월 종료된다.

포스코그룹에서도 다섯 명의 등기임원이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에서는 전중선 사장을 포함해 정창화 부사장과 유병옥 부사장 세 명의 등기임원이 이사회에 계속 남을지가 관심사다.

포스코스틸리온에서는 윤양수 사장과 신건철 전무가 내년 상반기 이후에도 이사회에 남을지 주목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CEO급 경영진에 속하는 사내이사의 재선임 혹은 퇴진 여부에 따라 후속으로 단행될 일반 임원의 인사 폭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등기이사의 재선임 여부는 올해 경영 실적과 나이, 조직 관리, 미래 비전 등을 종합 고려해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차후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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