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에 크립토닷컴 코인 급락 사태 발생
거래소 내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 커져
JP모건 “비트코인, 1만3000달러까지 떨어질 것”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크립토닷컴의 겹악재의 여파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로고와 샘 뱅크먼 프라이드 대표.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크립토닷컴의 겹악재의 여파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로고와 샘 뱅크먼 프라이드 대표.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을 대표하는 비트코인이 4% 이상 하락하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파산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거래량 기준 글로벌 15위권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이 또다시 유동성 우려에 불을 지피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침체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05% 하락한 1만6172달러(약 21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4.9% 하락한 1199달러(약 157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가격을 끌어내린 것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의 자체 코인 ‘크로노스’의 폭락세다.

크로노스 코인은 이날 25% 이상 급락했다.

크로노스 코인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크립토닷컴이 지난달 21일 32만개의 이더리움을 비슷한 규모의 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로 이체했다가 다시 회수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당시 이더리움의 규모는 약 5200억원으로, 크립토닷컴이 보유한 전체 이더리움의 80%가 넘는 규모다.

이에 대해 크립토닷컴의 크리스 마잘렉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이 ‘실수’로 게이트아이오 계좌로 송금됐다”며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해명했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일각에서는 크립토닷컴과 게이트아이오가 고객 인출에 대비한 준비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해 서로 자금을 돌려막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토는 “세계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인 FTX는 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 속에서 유동성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크립토닷컴의 송금 거래는 FTX 사태가 발생한지 며칠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감추지 않았다.

FTX의 파산 소식에 이어 크립토닷컴의 이상 송금까지 잇달아 터지면서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JP모건의 니콜라스 패니기르조글로우가 이끄는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로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 수준에서 25%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 측은 “이번 사태의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은 1만30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난 5월 테라 붕괴 이후 본 것을 다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자산 투자펀인 ARK36의 안토 파로이안 대표는 “피해가 완전히 드러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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