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변수로 올해 마지막 미국 공개시장위원회 금리 인상안 지목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한 논란 이어지면서 혼란스러운 분위기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있지만, 세계 경제의 하향세 우려도 여전

증권업계가 12월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폭을 꼽으며, 0.75%포인트 또는 0.50%포인트 인상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28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가 12월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폭을 꼽으며, 0.75%포인트 또는 0.50%포인트 인상안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28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대내외적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안이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11월 국내 증시는 극심하게 침체됐던 3분기 시장상황을 만회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코스피 기준 1월(-10.56%), 6월(-13.15%), 9월(-12.81%) 등 3차례 급락 현상이 있었지만, 11월에는 경기침체를 극복하며 본격적인 랠리가 시작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 의원들이 금리인상의 속도조절을 주장했고, 서서히 물가안정 신호가 감지되며 금융시장은 오랜만에 평화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분석했다.

11월 국내 증시가 급락을 면했던 이유는 미국의 10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기 대비 7.7%로 시장 예상치(7.9~8.0%)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형렬 연구원은 물가상승이 본격적으로 둔화됐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연준이 말하는 금리인상의 속도 조절은 12월부터 시작되고, 2023년 1분기에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리인상은 곧 끝난다고 믿고 있는 투자자에게 파월 의장이 그렇지 않다는 메시지를 갑자기 던졌을 때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을 할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폭은 0.75%포인트 또는 0.50%포인트 둘 중에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0.75%포인트이지만,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게 되면 1.0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게 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근원 물가(5.2%)는 너무 높고, 실업률(3.7%)은 너무 낮기 때문에 다음 달 미국 연준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재만 연구원은 “지난 6월을 돌이켜보면 지금과 같이 미국의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0.75%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6월 S&P500지수와 코스피는 5월 고점 대비 15% 급락했다”며 “따라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예상치인 0.50%포인트 부합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즉, 아직까지 물가상승 현상이 꺾였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12월 FOMC회의 이전까지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과 더불어 역대급으로 빨랐던 통화 긴축 영향에 속수무책이었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전쟁과 통화 긴축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므로 주식시장을 둘러싼 복잡한 위험 요소들이 연말을 지나 새해에도 쉽게 가시지 않을 듯싶다”고 내다봤다. 

그는 “12월 주식시장 의미는 새로운 변곡점보다는 내년을 준비할 징검다리에 가깝다”며 “다만 소비자물가가 Fed 목표치대로 빠르게 낮아질 가능성은 낮겠으나, 속도 둔화는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글로벌 경제기관과 전문가들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실질 경제성장은 마이너스에 머무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도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한국은행 1.7% ▲한국금융연구원 1.7% ▲한국개발연구원 1.8%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1.8% 등으로 2%대 성장률을 전망한 기관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2023년 경기 침체 진입을 앞두고도 평온하다”며 “연착륙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시장에 선행하는 주택 관련 지표들의 낙폭이 금융위기를 방불하게 할 정도로 큰 상황”이라며 “따라서 내년에는 고용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8일 코스피 시장은 이전 거래일보다 29.59포인트(1.21%) 하락한 2408.27에 장을 마치면서 2400선을 유지했다. 코스닥은 15.66포인트(2.13%) 낮아진 717.90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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