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 등 여행주 상승세...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 높아져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항공권 공급 정상화 해소 등이 관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여행주들이 12월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김포~하네다 항공편 탑승수속을 밟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여행주들이 12월 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김포~하네다 항공편 탑승수속을 밟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12월 들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검토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행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 감소로 어려운 시기를 겪은 여행업계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노랑풍선, 롯데관광개발,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하나투어(가나다 순) 등 국내 주요 여행 기업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일별 주가 변동 현황을 보면 노랑풍선(대표 김진국)은 종가 기준 1일 6440원에서 5일 7030원으로 약 10%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또 롯데관광개발(대표 김기병·백현·김한준)은 1일 1만 2050원에서 5일 1만 245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모두투어(대표 우종웅)는 1일 1만 6700원에서 5일 1만 7100원에 마무리됐다.

참좋은여행(대표 조현문·이종혁)과 하나투어(각자대표 송미선·육경건)도 같은 기간 동안 각각 9790원에서 1만 500원, 5만 4800원에서 5만 5700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11월 주가와 비교해볼 경우 모든 여행 기업 주가가 거의 1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여행주 상승 배경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기 때문에 방역 조치 완화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여행업계는 코로나19로 국내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말 그대로 고난의 시기를 겼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급감은 여행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의류, 유통업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워낙 적자폭이 심하다 보니 코로나19 기간 동안 무급 휴가는 물론이고, 구조 조정을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며 “최근에는 다시 조금씩 외국 여행을 예약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여행주들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주가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예로 국내 여행주 중 가장 높은 주가를 보이고 있는 하나투어의 경우 주가 상승과 관련한 방향성은 확실하지만, 속도가 문제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 심리 위축이 해외 여행 회복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항공 운항 네트워크 재건도 상당히 시간이 걸릴 예정이기 때문에 2024년에 이르러서야 2019년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펀터멘털로 본 여행업종은 아직도 쉽지 않다”며 “항공권 공급 정상화가 더디고, 경기 불황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각종 플랫폼의 여행사업 진출로 비용이 증가한 점도 배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보수적인 업종 의견을 유지하지만, 짧고 굵은 트레이닝의 기회는 유효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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