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고 경영·의예과 전년대비 표준점수 최고점 하락
선택과목 점수차 전년 대비 2점 높아져...“사실상 구조적 문제”
수학 우세로 문·이과 유불리 나뉠 것 예상

9일 오전 광주광역시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전 광주광역시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장예빈 기자 】 종로학원은 2023학년도 수능 결과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하 서연고)의 의예과와 경영학과가 전년 대비 표준점수 기준 10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17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결과가 9일 발표되는 가운데 종로학원이 주요대 합격선과 선택과목 간 점수차 분석을 한 결과다.

종로학원은 2023학년도 수능 결과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하 서연고)의 의예과와 경영학과가 전년 대비 표준점수 기준 10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문계열 최상위권이 선호하는 서연고 3개 대학 경영학과의 경우 각각 403점, 395점, 395점에 달하면서 지난해보다 10~11점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이 386점(전년대비 8점 하락), 경희대 경영은 377점(전년대비 5점 하락)으로 모두 지난해보다 낮은 점수대를 형성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 수험생 중 최상위권 점수대가 희망하는 의예과는 서울대가 417점, 연세대 416점, 고려대 의과대학이 415점으로 전년 대비 모두 13점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약대의 경우 서울대가 404점(전년대비 12점 하락), 연세대는 399점(전년대비 9점 하락), 성균관대는 398점(전년대비 9점 하락)으로 예상됐다.

[자료=종로학원]
[자료=종로학원]

종로학원은 “인문, 자연계열 모두 국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낮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상위권에서는 10점 이상 하락, 상위권 대학은 5점 이상 점수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도에는 국어의 표준점수가 낮아지면서 수학점수의 경쟁력이 커졌다”며 “문과 수험생은 국어·수학·탐구 중 상대적으로 수학 가중치가 높은 대학에 대해 이과 학생들의 교차지원이 발생할 것을 의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학 비중이 높은 대학으로는 서울대(40%), 고려대(35.7%), 서강대(43.3%), 중앙대 경영(45%) 등이 있다.

하지만 성적 발표 이후 각 대학의 탐구 영역에 대한 변환 표준점수 부여 방식에 따라 교차지원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을 할 경우 과탐 선택학생에 대한 감점을 적용하는 등의 사례를 유의해야 한다.

이에 더해 종로학원은 “지난해부터 문·이과 통합수능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생긴 선택과목에 대해서도 각 과목 간 점수차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의 경우 언어와매체, 화법과작문 두 가지의 선택과목의 점수차가 지난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도의 경우 언어와매체와 화법과작문의 표준점수가 각각 149점, 147점으로 2점 차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134점, 130점으로 4점 차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종로학원은 “통합수능이 2년째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과목 간 점수차가 여전히 발생하는 것은 사실상 구조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수능과 평가원 모의고사,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치러진 14번의 시험 모두 선택과목 간의 점수 차가 발생했다.

종로학원은 문·이과 수험생 간의 유·불리 구조에 있어서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종로학원은 “국어에서는 이과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언어와매체가, 수학에서는 미적분이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앞서는 상황”이라며 “수학은 물론 국어에서조차 상대적으로 이과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선택과목이 높게 나타나면서 우세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로학원은 이과에서 문과로의 교차지원 전략이 수학에서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국어에서도 상당히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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