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무결합 온라인요금제 개편...이용자 혜택도 강화
강종렬 인프라 사장,10월 국감서 개선 약속...KT, LG유플러스도 내부 논의

SK텔레콤이 오는 20일부터 온라인요금제에 대한 혜택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오는 20일부터 온라인요금제에 대한 혜택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찬반 신세’로 전락한 온라인요금제를 개선한다.

온라인요금제란 통신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일부 유통채널에서 단말기(자급제폰)를 구매한 후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다.

그동안 통신사들은 온라인요금제가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하다고 광고했지만, 가입단계에서 약정이나 결합 상품 등을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용자가 받는 실질적인 할인 혜택은 적었다.

이에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온라인요금제 혜택을 늘리고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일 기존 온라인요금제 ‘언택트 플랜’을 ‘다이렉트 플랜’으로 개편한다고 14일 밝혔다.

SK텔레콤의 온라인요금제 ‘다이렉트 플랜’의 가장 큰 특징은 유무선 결합할인과 이용자 서비스 혜택이 강화된 점이다.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SK텔레콤의 5GX 플라임(월 8만9000원)를 매월 25%씩 할인받는 선택약정으로 이용하면 이용자는 매월 6만6750원을 납부하면 됐다.

여기에 가족결합상품(1회선 3500원 가정)까지 적용하면 대리점 등을 통해 월 6만3250원이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무약정, 무결합의 온라인요금제(월 6만2000원)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5GX 플라임 요금제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음악플랫폼 플로 선택 서비스 및 분실파손 보험 할인 혜택이 더해진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온라인요금제의 매력은 더욱 떨어진다.

이에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을 통해 온라인요금제도 유무선 결합 상품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웨이브·플로 등 구독서비스와 보험 서비스 혜택을 추가하는 등 이용자 혜택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에 맞춰 5G 요금제 3종과 LTE 요금제 1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온라인요금제를 총 11종으로 확대했다.

SK텔레콤이 온라인요금제 혜택을 대폭 강화한 것은 실질적인 할인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가성비를 앞세워 온라인요금제를 선보였지만, 기존 가입자들의 선택약정제도과 가족결합상품 할인 등과 비교하면 그다지 저렴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지난 10월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도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온라인요금제는 결합할인 등이 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통신사들이 당시 윤두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요금제 사용자 수는 ▲SK텔레콤 12만8283명 ▲KT 3만2906명 ▲LG유플러스 1만7141명이다.

가입자 비율로 보면 각각 0.43%, 0.198%, 0.11%로, 전체 사용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당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종렬 SK텔레콤 인프라 사장은 “온라인요금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혜택을 강화하고 가입절차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도 이용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요금제를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온라인요금제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고객의 통신경험을 개선하는 것이 LG유플러스의 방향성”이라며 “다만, 현시점에서 온라인요금제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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