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친근한 ‘캐릭터 마케팅’으로 누적 14억병 판매
롯데 ‘처음처럼 새로’, ‘제로 슈거’ 콘셉트로 출시 두 달 만에 1200만병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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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장예빈 기자 】 연말연시를 맞아 송년회·신년회 등 각종 모임들로 달력을 빼곡하게 채우는 시기가 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연말인 만큼 술자리를 가지는 이들이 많아진 가운데 새로운 ‘순한’ 소주들이 연말 공략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순한 소주 제품을 찾는 ‘MZ세대’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의 ‘처음처럼 새로’와 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의 ‘진로이즈백’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소주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공략에 나섰다.

먼저 2019년 4월 출시한 ‘진로이즈백’은 1970년대 진로 소주를 재현하면서 당시 유행했던 ‘뉴트로’ 열풍을 겨냥,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 병을 돌파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MZ세대를 겨냥한 ‘캐릭터’ 마케팅에 나서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다.

하이트진로는 두꺼비 캐릭터에 본인 또는 친구를 동일시한다는 모습을 담아낸 TV광고를 선보이면서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불어넣을 전략을 내세웠다.

또 각종 굿즈와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면서 실제 콜라보 상품이 판매 1분만에 매진 되거나 굿즈상품 7000여개 물량이 90초 만에 품절되는 등 ‘굿즈 대란’을 일으켰다.

그 결과 올해(1월~11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했고,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4억병의 판매 기록을 세우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내년부터 주류 열량 자율표시제가 확대됨에 따라 ‘제로 슈거(Zero Sugar)’ 콘셉트로 리뉴얼을 단행, 오는 1월 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리뉴얼 제품과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새로'. [사진=각 사]
하이트진로 '진로이즈백' 리뉴얼 제품과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새로'. [사진=각 사]

롯데칠성음료는 진로이즈백의 대항마로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였다.

처음처럼 새로는 올해 9월 14일 출시한 소주 제품으로 MZ세대 중심으로 이어진 ‘제로’ 열풍에 가세해 기존 제품에 들어가던 과당을 넣지 않은 제로 슈거 상품이다.

새로는 ‘저칼로리 소주’라는 점에 더해 롯데칠성음료가 2006년 ‘처음처럼’을 선보인지 16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 새로는 출시 이후 두 달만에 누적 1200만병을 돌파하면서 성공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하이트진로의 캐릭터 마케팅에 대응해 ‘세계관 스토리텔링’에 나섰다.

새로는 ‘새로구미(새로+구미호)’를 브랜드 홍보 캐릭터로 선정, 광고에 한국 전래동화 속 구미호 스토리를 활용해 해당 제품만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또 이를 활용해 유튜브 채널에 새로구미와 소주 새로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상을 올리면서 한달 조회 수 1500만 뷰에 달성했다.

그 결과 새로는 첫 달 680만병 판매 이후 누적 1400만, 12월 중반까지 2700만병에 달하면서 11월 대비 2배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진로이즈백과 처음처럼 새로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우선 진로이즈백은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워 MZ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생 A씨는 “배가 뽈록 튀어나온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를 보고 먹게 됐는데 기존 소주보다 더 깔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처음처럼 새로는 아직 매니아층은 형성하진 못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식당·술집 등의 주문이 늘고 있는 추세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B씨는 “투명한 병 색깔을 보고 소주인줄 몰랐는데 먹어보니 쓴 맛도 없고, 다음날 숙취도 덜했다”며 “실제로 찾는 고객도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을 중심으로 부드럽고 순한 소주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두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며 “연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소주 시장을 두고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 경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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