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ESG 상생펀드'로 철강업계 ESG 경영 강화 발판 마련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포스코가 중소·중견기업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며 '함께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업계의 세계적인 공급망(Supply Chain)과 튼실한 철강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공급사·협력사·고객사들과 동반성장 프로그램과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최근엔 지난 6월 9일 '제23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국철강협회, 포스코, 현대제철 및 IBK기업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철강 중소기업의 ESG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철강협회, IBK기업은행이 뜻을 함께해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이다.

지난 6월 9일 포스코센터에서 IBK기업은행 김성태 수석부행장,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제1차관, 한국철강협회 최정우 회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왼쪽부터)이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포스코 제공]
지난 6월 9일 포스코센터에서 IBK기업은행 김성태 수석부행장, 포스코 김학동 부회장, 산업통상자원부 장영진 제1차관, 한국철강협회 최정우 회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왼쪽부터)이 ‘철강 ESG 상생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포스코 제공]

펀드 조성으로 포스코 또는 현대제철과 거래관계가 있는 기업에 최대 20억원의 지원이 가능해 졌다. 또 거래관계가 없는 기업이라도 철강협회를 통해 최대 2년간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펀드 조성 이후 그동안 ESG 경영 관련 자금이 필요했던 철강업계 중소·중견기업들의 신청이 줄을 이었다. 포스코는 신청 기업의 ESG 관련 인증현황(친환경 기업, 사회적 기업, 지배구조 우수 기업)과 ESG를 위한 자금 활용 계획서의 충실도를 종합 평가해 기업은행에 추천했고, 종합 심사를 거쳐 41개 기업에 총 590억원을 대출했다. 감면금리는 1.43%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철강업계 전반에 걸쳐 ESG 경영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APEX투자(설비투자) 이외에 자금 여력이 없던 공급사·협력사 등에서 에너지 저감 및 환경 설비 등을 선제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안전, 보건, 복리후생을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고 포스코 측은 전했다.

포스코의 선도적 금융지원 프로그램 

포스코의 중소기업 금융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철강업계에서 선도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도입, 동반성장의 기틀을 다져 모범적인 상생경영 사례로 평가 받았다.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중소기업 대상 금융지원을 시작한 것은 17년 전인 2005년부터다. 당시 도입한 '협력기업지원펀드'는 1400억원을 조성,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했다. 포스코가 은행에 정기예금을 예탁하고 금리의 일부를 재원으로 활용해 1~2%의 저리로 대출해주는 방식이었다.

2009년부터는 담보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포스코의 계약서를 담보로 최대 1%의 저리대출을 지원하는 5000억원 한도 ‘포스코 네트워크론’을 도입,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같은 해 포스코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에 100억원을 출연, 협력업체들에 보증을 제공하고 은행은 저리 자금을 대출해 주는 ‘상생보증 프로그램’도 운용했다.

이후 포스코는 펀드 지원규모를 확대해 2013년 IBK기업은행과 함께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특별펀드'를 조성했다. 포스코와 IBK기업은행이 함께 조성한 예탁금은 1·2·3차 협력기업에 시중 금리보다 최대 2.8%포인트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데 활용됐다.

IBK기업은행과 함께 조성한 ‘동반성장 특별펀드’를 포함해 포스코가 주요 금융기관들과 조성한 '상생협력펀드' 규모는 총 5660억원이다. 지난 10월 현재 포스코그룹의 1차 및 2차 거래 회사 354개사를 대상으로 4415억원의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펀드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는 단비와 다름 없었다. 2차 협력기업 B사 대표는 “최근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포스코 상생협력 펀드를 소개받고 시중 금리보다 저리로 큰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며 “지원받은 금액은 회사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고있다”고 밝혔다.

포스코(500억원), 현대제철(200억원), IBK기업은행(300억원)이 조성한 '철강상생협력펀드' 지원대상은 최근 1년 내 포스코그룹과의 거래 실적을 보유한 중소·중견 협력기업이다. 10억원 내 신청 가능하고 기간은 기본 1년(단, 은행 심사 후 금액 변동 가능)이다.

'철강상생협력펀드'는 시중보다 약 1.05%p 낮은 금리로 지원하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거래하는 협력기업뿐만 아니라 양사와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도 한국철강협회를 통해 지원했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공동투자형 기술개발', '현금결제 지원펀드' 등 중소기업들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포스코 본사 사옥.
포스코 본사 사옥.

협력사들과의 상생 위한 금융지원 활동

포스코 주요 그룹사들도 동반성장을 위한 금융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중소기업의 제품을 담보로 고객사의 결제대금을 대신 지급하는 ‘스틸트레이드 결제대금지원’ 등을 위해 5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며, 포스코건설은 우수협력사 대상 무이자 및 저리 대출 등을 위해 620억원을 조성했다. 포스코케미칼 등 그룹사들도 중소기업 대상 저리 대출을 위해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지원 중이다.

포스코는 2000년대 초 ‘동반성장’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철강업계 차원의 ESG 경영을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며 대상과 목적을 넓히고 있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중소 협력기업들과 동반성장하는 포스코는 또다시 국내 산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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