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로슈거 진로’ 출고 시작...지난해 이어 신년에도 ‘제로 열풍’ 이어져
주류업계, 열량 기재 확대에 따라 연이어 제로상품 출시...탄산음료에 이어 디저트·커피믹스까지 ‘제로슈머’ 타겟화

라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제로 탄산음료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제로 탄산음료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장예빈 기자 】 지난해 한 차례 소비 트렌드로 자리했던 ‘제로 열풍’이 계묘년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른바 ‘제로슈머(Zero+Consumer)’가 주 소비층으로 자리하게 되면서 주류에 이어 커피까지 제로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규모는 2016년 903억 원에서 2021년 2189억 원으로 급등했으며, 지난해에는 3000억 이상의 규모로 추산됐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 열풍에 식품업계들은 올해에도 소비자의 제로 상품 선택권을 확장하며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기존 ‘진로’를 제로슈거(Zero Sugar)로 리뉴얼한 신제품을 이날 첫 출고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 제품에 들어가는 과당 대신 대체감미료로 단맛을 내 열량을 낮추고 알코올 도수도 내리면서 열량과 도수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을 한층 낮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에 이어 또다른 제로상품이 출시되면서 주류시장 내에서도 ‘제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처음처럼 새로는 과당 대신 스테비아와 에리스톨을 사용해 칼로리를 약 25% 절감한 제품으로출시 이후 지난해 기준 170억원의 매출에 달성하는 등 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주류업계의 움직임은 올해부터 소주·맥주·탁주 등 모든 주류에 열량 정보를 표시하도록 하는 열량 자율표시제가 확대됨에 따라 더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제로 열풍을 이끌었던 탄산음료 시장 역시 올해에도 앞다퉈 제로음료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주요 역할 중 하나인 ‘펩시제로 슈거’의 신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밀키스 제로’ 출시를 예고하며 칠성사이다·탐스 등 제로 탄산음료의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푸드테크 기업 인테이크(INTAKE)의 ‘슈가로로 스파클링’ 역시 제로열풍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슈가로로 스파클링은 2018년 출시 이후 약 4년 만인 지난해 누적판매량 2000만 병을 돌파, 연 매출 100억 원에 달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제로식품에 대한 열기가 더해지면서 음료에 이어 디저트 제품까지도 제로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한동안 탄산음료 위주였던 제로 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지난해 5월 제로 브랜드 제품을 전격 출시했다.

열량 부담이 큰 케잌류부터 쿠키·젤리·초콜렛 등의 디저트 제품을 ‘무설탕 상품’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 결과 롯데제과 측에 따르면 지난해 제로 브랜드의 매출액은 약 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롯데제과는 유튜브 콘텐츠 ‘용진건강원’과의 콜라보를 통해 ‘새해 제로 많이 받으세요’ 기획 패키지를 출시해 신년에도 제로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디저트만큼 설탕 함량이 높은 식품 중 하나인 커피믹스도 잇따라 제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실제 커피믹스 한 봉에 들어있는 설탕량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일일 당 섭취량의 15%에 달한다는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제로슈머’ 트렌드에 맞는 대체 당 제품이 나오게 된 것이다. 

최근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자사 메뉴 ‘꼰대라떼’의 제로 슈거 버전인 ‘꼰대라떼 스테비아’를 출시,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함유해 당 섭취·트랜스지방·콜레스테롤 등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커피브랜드 메가엠지씨커피(이하 메가커피) 역시 스테비아를 첨가한 믹스커피 ‘메가 MGC 스틱’을 선보이며 제로 트렌드에 뛰어들었다.

메가커피는 이에 더해 커피 음료에 스테비아를 추가할 수 있는 ‘타임 투 헬시 토핑 옵션’을 도입, 소비자들이 당 섭취에 대한 부담 없이도 맛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제로 열풍의 꺼지지 않는 열기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면서 소비 트렌드 역시 변화가 일어났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저칼로리·무설탕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특히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MZ세대가 다이어트나 건강, 운동 키워드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점이 반영됐다”며 “맛있게 먹으면서도 살이 찌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 MZ세대가 원하는 트렌드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제로음료 등 헬시플레저 제품업계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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