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동결’ 전망 소수의견도 있으나... 물가안정·한미금리차 감안해야
韓 최종금리 “3.50%” vs “3.75%” 의견 갈려... 금통위내 ‘동결’ 의견 수 주목

12일 올해 첫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25%P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은 2022 하반기 물가설명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사진=연합뉴스]
12일 올해 첫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25%P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은 2022 하반기 물가설명회서 발언하는 이창용 한은 총재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올해 첫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베이비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25%P 인상)’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동결이라는 소수의견도 제기되는 만큼 일부 전문가는 금통위내 동결 소수의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금통위 내 동결 의견을 주장하는 위원이 2명 이상일 경우 최종금리가 3.50% 수준에서 멈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통위는 오는 13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조정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시장에서는 물가 안정과 미국 금리 수준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한은이 물가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는데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여전해 ‘기준금리 동결’은 이르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여전히 5%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통화긴축 기조를 전망하는 이유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3.25%,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올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여전히 고물가 상황이며 기대인플레를 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매파적 시그널을 위해서는 만장일치 인상 결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치상 물가 상승세는 정점을 지나고 있으나 여전히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자체가 유효하며 통화당국 역시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 시장 냉각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정책기조가 지금처럼 규제에서 완화로 선회했던, 그 중에서도 LTV(주택담보대출비율) 또는 DTI(총부채상환비율)가 완화된 시점의 특징을 점검한 결과 동결+인상 소수 의견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역대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통위 결정을 보면 6차례 중 2008년 11월 제외한 5차례는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도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금리 동결의 근거로 주택시장 연착률을 위한 정책 공조가 필요한 점을 꼽았다.

다만, 시장은 '0.25%P' 금리 인상 전망이 유력한 만큼 최종금리 수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3.5%와 3.75%로 엇갈렸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며 “한은 최종금리가 3.25%일 확률은 60%, 3.5%일 확률은 40%”라고 내다봤다.

반면, 공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어 한국도 2월에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3.75%가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최종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일부 전문가는 금통위내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는 0.25%P 금리인상과 함께 금리동결 소수의견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1월 금통위에서 금리동결 소수의견 위원이 2명 이상일 경우 3.50% 수준에서 금리인상이 종료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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