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장 모아놓고 ‘금리 경고’ 이어 간담회 개최
보험업계 CEO 만나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시장 안정에 힘써달라"

이복현 금감원장이 26일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회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감원장이 26일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회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시장 안정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이 주요 시중은행장에 이어 보험업계 CEO와 만나는 등 간담회 광폭행보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금융권 군기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14개 보험회사 CEO와 만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따른 정상기업의 부실화가 금융산업내 시스템리스크를 촉발시키지 않도록회사별로 채권 매입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 원장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여 잠재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경기 민감성 자산의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PF대출 및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자체 심사·사후관리 강화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회계시스템 및 산출 결과 등을 꼼꼼히 살펴봐달라"고 요청했다.

민생안정을 위한 보험 본연의 기능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사적(私的)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중요해지므로 다양한 연금보험 개발,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이륜차보험 활성화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경영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비대면 채널 활성화, 기후·헬스케어 상품 확대 등 보험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다각도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험산업은 장기 금융상품을 다루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내부통제 강화 및 성과보수 체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복현 금감원장의 간담회 광폭행보를 놓고 금융권 군기 잡기에 대한 공포가 빠르게 퍼지는 분위기다.

지난 18일에도 이 원장은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요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대출금리 인상 자제를 압박한 바 있다.

은행장들과의 간담회 이후 은행권에서는 대출금리 인하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이날(26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1.05%P, 1.30%P 내렸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67%P 인하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선임, 은행권의 예금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을 중심으로 금융권 전반에 대한 당국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관치 금융 확대로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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