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이달 들어 20% 이상 급등
연준 긴축 속도 조절 전망에 시장 투심 살아나
올 하반기 위험자산 암울한 시간 맞을 수도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후 1시 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25% 오른 2만3719달러(약 29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43% 이상 급등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나타난 비트코인 시세.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오후 1시 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25% 오른 2만3719달러(약 29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43% 이상 급등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나타난 비트코인 시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3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25% 오른 2만3719달러(약 29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한달 동안 무려 43.25% 증가했다.

비트코인 이외에도 이더리움(37.16%↑), 바이낸스코인(28.71%↑), 리플(21.54%↑), 카르다노코인(60.28%↑), 도지코인(30.88%↑) 등 주요 가상자산 모두 이달 들어 20% 이상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이 이처럼 급등세를 기록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 조짐으로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운용회사 비트불 캐피털의 조 디파스쿠알레 대표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간 회의에서 널리 예상되는 25bp(0.25%포인트)금리인상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완만한 (금리) 상승폭이 가상자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는 긍정적인 경제 신호로 간주되어 비트코인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1(탐욕)을 기록하며, 이달 초 26(극단적 공포) 대비 35포인트 급등했다.

해당 지수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를 0부터 100까지 수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한다.

다만 향후 비트코인 가격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 산하의 빗썸경제연구소는 지난 18일 ‘2023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리포트’에서 연준의 긴축정책 완화 등를 언급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최대 5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베일셔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프 로스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약 3073만원)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시경제학자인 린 아덴은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 유동성과 함께 지난해 4분기 이후 부터 개선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시장을 뒤흔들 잠재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은 암울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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