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 워', 양대 앱마켓 실시간 매출 상위권 석권
"리니지와 UI, 전투시스템 등 비슷" 이용자 비판 있기도
게임업계 "리니지의 성공, 일종의 공식으로 자리잡아"
위정현 교수 "국내 게임 경쟁력 떨어져...장르 혁신 필요"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키에이지 워'가 출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사진은 '아키에이지 워'의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가 신작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카카오게임즈 공식 유튜브 갈무리]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키에이지 워'가 출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사진은 '아키에이지 워'의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가 신작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카카오게임즈 공식 유튜브 갈무리]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1일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가 초반 매출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아키에이지 워’가 기존 리니지의 복사판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8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키에이지 워’는 이날 오후 12시 58분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실시간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는 실시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아키에이지 워’가 높은 수준의 그래픽, 빠른 속도감, PC 모바일 플랫폼의 최적화, 전투 콘텐츠 등에 힘입어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도 “‘아키에이지 워’는 이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쾌적함과 다른 MMORPG 대비 빠른 전투 속도 그리고 최적화가 잘 되어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향후 대규모 전투, 해상전 등 콘텐츠를 추가해 더 많은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1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키에이지 워'가 실시간 매출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사진=모바일인덱스 갈무리]
28일 오후 1시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키에이지 워'가 실시간 매출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사진=모바일인덱스 갈무리]

◆ UI·플레이방식 등 비슷...“리니지의 나라에 살고 있다” 지적도

‘아키에이지 워’의 초기 성과와 달리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는 게임성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키에이지 워’가 한국 MMORPG의 대명사로 꼽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와 닮았다는 것이다.

실제 ‘아키에이지 워’는 이용자환경(UI), 전투 방식, 장비 강화 시 부여되는 효과, 강화 주문서, 재화 구분 등이 매우 유사하다.

이와 관련해 ‘아키에이지 워’ 출시 당일 유명 유튜브 채널에서 한 누리꾼은 “리니지의 나라에 살고 있다”며 꼬집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아키에이지 워’의 해상전 콘텐츠 등을 차별성으로 강조했지만 결국 ‘리니지라이크(리니지 시리즈의 특징을 따온 MMORPG)’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 신작 앞둔 넥슨, 위메이드도 같을까...“장르적 도전 필요해”

첫 타자인 ‘아키에이지 워’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부정적이다보니, 출시를 앞둔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와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넥슨과 위메이드는 각사의 신작만이 갖는 차별성을 공식 유튜브 영상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넥슨은 길드(결사) 단위 전투를 통해 거점을 점령하고 해당 거점을 성장시키는 경영 요소를, 위메이드는 글라이더라는 이동수단을 통해 전장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점을 내세웠다.

누리꾼들도 “(개발진의) 많은 고민과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프라시아 전기), “지금까지 사전예약한 게임 중 가장 기대된다”(나이트 크로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넥슨의 신작 MMORPG가 오는 30일 출시 예정인 가운데 공식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이용자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프라시아 전기 공식 유튜브 갈무리]
넥슨의 신작 MMORPG가 오는 30일 출시 예정인 가운데 공식 유튜브 채널 댓글을 통해 이용자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프라시아 전기 공식 유튜브 갈무리]

그러나 신작 게임이 정식으로 출시되기 전 게임사에서 주장하는 내용만으로는 차별성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는 국내 게임사들이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용자를 빼앗기 위해 양산형 MMORPG를 지속적으로 출시한 데에 따른 반작용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겸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도 ‘아키에이지 워’가 이용자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신작들도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 교수는 “국내 게임사들은 미래의 경쟁력을 대가로 현재 매출을 올리는데 급급하다”며 “비즈니스모델로 매출에서는 성공하겠지만, 앞으로 사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이 리니지 아류작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게임사 스스로가 다양한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게임 시장에 필요한 것은 과감한 변화와 장르적 탐험이다”며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을 빼는 등 최근 보여준 결단처럼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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