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상속 분쟁' 시점과 맞물려 뜨거운 관심
"수년 전부터 회사 가치에 투자한 곳...경영참여와 무관"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영국계 투자회사가 LG의 3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12일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는 LG 주식을 추가 매수해 지분 5.02%에 해당하는 789만658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확보로 실체스터는 LG의 3대 주주가 됐다. 지금까지 LG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구광모 회장 및 특수관계인과 국민연금 뿐이었다.

업계에서는 실체스터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게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현재 LG그룹 내에서 상속 관련 법적 다툼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증폭시켰다.

다만 실체스터 측은 LG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라고 명시했다.

일반 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이 아닌,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주주활동을 적극 수행하는 단계다. '단순 투자'보다 강한 공시 의무가 부과된다는 특징이 있다.

경영 참여가 주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공시에는 "실체스터는 발행회사 또는 그 계열회사의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관여하지 아니하며, 내부 투자규정 상 그러한 관여가 허용되지도 않는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투자 매니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위임받은 임무를 이행하는 취지에서 의결권의 행사 또는 발행회사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라는 내용이 뒤를 이었다.

LG 관계자 또한 실체스터에 대해 "수년 전부터 회사(LG)의 투자 가치를 보고 주식을 사들인 곳"이라며 "경영 참여와 상관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체스터는 2020년 전부터 LG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체스터의 공시가 나오면서 LG의 주가는 급등했다.

공시 전 8만7000원대에 거래가 이어지다가 장중 9만원대로 올라섰고, 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종가(8만5400원)보다 9.48%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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