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0선 넘기면서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 기록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 급등으로 일정 부분 ‘착시 효과’
증권가 “2차전지 과열 현상 식었을 때 주식시장 변동성 주의해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글로벌 증시와 달리 꾸준한 오르고 있지만, 2차전지 등 일부 종목의 영향으로 상승한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글로벌 증시와 달리 꾸준한 오르고 있지만, 2차전지 등 일부 종목의 영향으로 상승한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경기불황도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심지어 17일 코스피는 연중 고점을 넘어 2022년 6월(2595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국내 주식 시장의 분위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2차전지 종목의 ‘독주’로 인한 상승세로 각종 외부 변수를 고려해 신중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이전 거래일 종가보다 4.42포인트(0.17%) 오른 2575.91에 마무리됐다.

코스닥 지수도 5.66포인트(0.63%) 상승하면서 909.50으로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는 1월 고점을 3.5% 상회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는 전 고점 대비 1% 정도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증시는 2023년 고점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와 차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 강세에는 2차전지의 힘이 절대적”이라며 “중국 경기회복 기대, 반도체 감산 서프라이즈의 힘도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차전지 관련 종목 중 하나인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올해 초보다 3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 1월 2일 종가 기준 9만 3400원이었던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이날도 5.95% 상승하면서 29만 4000원을 기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전 세계 양극재 산업 내 가장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1등 업체로 좋은 기업임에는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금의 주가 흐름은 이른바 ‘유튜브발’ 주식이 되어버린 탓에 기업 본연의 가치와 밸류에이션을 무시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합리적이라면 현재의 주가 상승세는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기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현 시점에서는 주가 조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2차전지 관련 종목의 과열 현상이 해소되면 국내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상승 또는 하락폭이 커지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큰 혼선을 겪을 우려가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IRA법 개정안 기대감, 여타 업종 대비 실적 가시성 확보 등이 2차전지 종목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1분기 실적 시즌과 테슬라 실적발표(4월 20일)를 계기로 2차전지 강세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기대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확인하면서 변동성 확대가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종별 수익률이 엇갈리겠지만, 2차전지·자동차·기계 등 미국 수출 관련 주식들의 수익률이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했을 때 지수 기준으로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으로 지수 베팅보다 업종별 순환매에 다시 주목할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내 소비 경기는 리오프닝 효과 소진과 수출 모멘텀 약화에 따른 소비 심리 부진 등 이중고를 겪고 있어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순환매가 추가로 진행된다면 수출주 내에서 변화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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