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적용 시기 및 방법은 미정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2분기 중으로 계정공유 시 추가요금을 지불하는 유료화 정책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2분기 중으로 계정공유 시 추가요금을 지불하는 유료화 정책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을 2분기 중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넷플릭스는 1분기부터 계정공유를 단속하겠다고 예고했었지만, 해당 조치가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면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2분기 중으로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계정공유 유료화는 한 집에서 살지 않는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한 제도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자의 43%인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넷플릭스의 입장에서는 신규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유료화 정책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넷플릭스도 지난해 말부터 관련 정책을 올해 1분기에 적용하겠다고 예고해왔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넷플릭스가 2분기에 적용하기로 한 것은 기존 구독자의 반발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국가에서 계정공유 유료화와 관련된 지침을 발표했는데 일부 시장에서 저조한 가입자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미국 기업 제프리스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62%의 이용자들이 유료화 정책 이후 넷플릭스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반대 여론은 신규 가입자 증가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175만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206만명을 밑돌았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신규 가입자를 활성화하고 더 많은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2분기 중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넷플릭스의 설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이번 조치가 시행될 경우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1억 가구 중 20~30%가 신규 구독자로 전환될 것으로 추산했다.

넷플릭스는 “2분기 계정공유 유료 서비스를 확대하고 광고사업을 성장시키면서 하반기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 영업이익률 18~2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법인 넷플릭스코리아도 “실적발표에서 나온 것처럼 계정공유 유료화 정책이 2분기 확대 적용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 국내 적용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넷플릭스의 이 같은 방침으로 일부 가입자의 탈퇴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OTT시장은 넷플릭스 외에도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채널이 운영 중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제한 방침으로 인해 타 OTT 업체들의 수혜를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81억6000만달러(약 10조7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17억1000만달러(약 2조2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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