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넷플릭스가 미국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계정 공유 유료화에 나섰다.

넷플릭스가 최근 실적발표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머지않아 국내에도 관련 정책이 도입·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2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오늘부터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며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해당 이메일에 따르면 가구 구성원이 아닌 이용자는 매월 7.99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는 미국 요금제 기준 베이직 요금(월 9.99달러)보다 2달러 저렴한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에 대한 단속이 시작됐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넷플릭스의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부터 이와 같은 유료화 정책을 올해 중에 적용하겠다고 예고해왔다.

넷플릭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유료화 정책이 신규 구독자 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적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자의 43%인 1억가구 이상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넷플릭스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관련 정책을 2분기 중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유료화 정책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이스라엘,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호주, 홍콩, 싱가포르, 멕시코, 브라질 등 지역에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계정 유료화 정책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보니 국내에서도 유사한 가격 수준의 유료화 정책이 언제 도입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법인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오늘 보도로 확인된 것처럼 유료화 정책이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며 “다만 국내 적용 시기와 방법 등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