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흐름 속 에너지 부문 '훨훨', 전체 영업익 중 84% 차지
2분기 실적도 '맑음'..."스텔란티스·GM 협력으로 美진출 속도"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삼성SDI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3분기 연속 5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흐름 속 배터리 사업이 호조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은데, 회사는 해외 완성차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다변화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27일 삼성SDI는 올 1분기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5조3548억원과 영업이익 37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32.2%, 영업이익은 16.5%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2%, 11.9%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실적 호조를 이끈 주역은 에너지 부문이다.

이 부문은 전기차 전환 등 시장 흐름에 힘입어 매출 4조7978억원, 영업이익 31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6%, 91.7% 증가한 성적이다. 전체 영업익 중 84%가량이 에너지 부문에서 나온 셈이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 전지의 경우 고부게 제품인 P5 탑재 신모델 출시 효과로 전 분기 대비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고 수익성이 개선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있었지만, 전력용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소형 전지의 경우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

원형 전지는 전동공구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과의 전략적 협의를 통해 판매 영향을 최소화했다.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570억원과 영업이익 5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3.7%, 62.4% 감소한 수준이다.

IT 수요 둔화와 비수기 영향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반도체 공정 소재는 매출과 수익이 감소했지만, 편광필름은 고객 다변화를 통해 전 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최근 5개년 삼성SDI 1분기 실적 비교 [사진=삼성SDI]
최근 5개년 삼성SDI 1분기 실적 비교 [사진=삼성SDI]

2분기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 분야에서 고객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P5 판매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재료 분야에서는 전방 수요 둔화가 지속되겠지만, 편광필름 사업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완성차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회사 측은 "스텔란티스와의 협력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법인(JV) 설립 추진으로 미국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원형 46파이와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 가동 등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SDI는 미국 GM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연산 30기가와트시(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2분기 중으로 GM과 JV 설립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장할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중저가형 전기차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SDI는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코발트 프리 배터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히는 P6 배터리는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고부가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또한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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