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전망 "중국 소비 심리 회복" VS "한중관계 악화 될 듯"
중국 의존도 낮추고 북미 개척 등 신시장 개척 집중해야

아모레퍼시픽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지은 기자 】 국내 화장품 업계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2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내 마스크 해제가 적용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다만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의 회복 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매출액은 913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9.3%나 하락한 644억원에 그쳤다. 해외 사업 매출은 16.8% 하락한 3494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과 이익이 하락했으며 특히 중국 시장 침체로 인한 매출의 감소로 전체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의 리오프닝과 달리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단기 조정은 불가피 하다“면서도 "하반기부터 중국 화장품 시장의 반등과 함께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며 면세와 중국 매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1조 683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9% 줄어든 1459억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5002억원으로 1.7% 하락했다. 

음료 부분을 제외한 뷰티 사업 부문만 놓고 보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7015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11.3% 줄어든 612억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기록했으나,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중국 시장에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기업들은 이미 지난해 터널을 지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중국 소비 심리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 2분기 실적은 이보다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악화하고 있어 2분기 실적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화장품 업종의 투자심리가 급작스럽게 악화된 가운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면세 채널 매출이 2분기 이후 기대치를 충족하는지가 아모레퍼시픽 주가에 중요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중국 매출 회복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입증도 주가 반등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와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를 앞으로 계속 낮춰나가고 대신 북미,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시장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지역에서 팝업스토어, 협업 마케팅 등을 강화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미국 뷰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LA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배우 틸다 스윈튼을 설화수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해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과 e커머스 사업 역량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역시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온·오프라인 유통기반을 확대해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는 현지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인 피지오겔, 더크렘샵 등에 K-뷰티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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