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출신 신규 사외이사 4명 중 1명은 '검찰' 타이틀
국세청·사법부·공정위 출신도 다수...학계 출신은 줄어

윤석열 정부가 출범 1년을 맞은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 신규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 비중이 학계 출신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윤석열 정부가 출범 1년을 맞은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 신규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 비중이 학계 출신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윤석열 정부가 출범 1년을 맞이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 중 다수가 '관료 출신'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학계 출신의 비중이 높았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에서는 검찰 출신이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았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는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올해 정기주주총회 결과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새로 낙점한 사외이사는 147명. 이들 중 34.0%(50명)는 모두 관료 출신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5%에 비해 3.5%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3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학계 출신은 올해 25.9%(38명)으로 5.8%p 감소했다.

신규 선임된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검찰 출신은 12명으로 집계됐다. 관료 출신 50명 중 24.0%의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대표적인 검찰 출신으로는 삼성SDS 사외이사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낸 구본선 변호사를 선임했다.

롯데케미칼과 현대건설기계는 차경환 전 수원지검장을, 고려아연은 권순범 전 대구고검장을 사외이사 명단에 올렸다.

현대위아는 이동렬 전 서울서부지검장을, 이마트와 광주신세계는 이상호 전 대전지검장과 이건리 전 창원지검장을 선임했다.

[자료=리더스인덱스]
[자료=리더스인덱스]

국세청, 사법부, 공정위 출신도 많았다.

신규 선임된 관료 출신 사외이사 가운데 국세청 출신은 14.0%(7명)를 차지했다. 

7곳 중 3곳은 현대그린푸드(임경구 전 국세청조사국장), 현대리바트(유재철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현대이지웰(정현철 전 잠실세무서장) 등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는 법원 출신(6명), 공정거래위원회 출신(4명)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한편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중 여성은 27명으로 18.4%를 차지했다. 이로써 30대 그룹 사외이사 767명 중 여성 사외이사는 141명으로 지난해(119명)보다 증가했다.

여성 사외이사들의 이력은 학계가 44.7%(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료 출신이 17.0%(24명), 재계 출신이 16.3%(23명), 법조 출신이 10.6%(15명)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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