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삼성전자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반도체 기술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기술을 유출한 직원을 해고 조치하고 국가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소속 엔지니어 A씨는 핵심 기술이 포함된 중요 자료 수십건을 외부 개인 메일로 발송했다.

이후 그는 자료 일부를 본의의 또 다른 외부 메일 계정으로 전송한 뒤 보관하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는 그동안 유출 사건에 대해 인사상 징계와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나서왔다”며 “이번 유출 사건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소속 직원이 주요 기술 정보를 유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해외 업체로 이직을 준비하던 엔지니어 B씨가 재택근무 기간 중 국가 핵심 기술이 포함된 자료를 사진으로 촬영해 보관하다 적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B씨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고, 이후 B씨는 범죄 혐의가 확인돼 구속 수감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해 2심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초에는 반도체 첨단 기술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전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 전 연구원을 비롯해 협력업체 직원 등 7명이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처럼 반도체 기술을 회사 외부에 빼돌리는 사례가 연이어 속출하면서 삼성전자가 강경 대응에 나서는 등 내부 통제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학습데이터를 통한 정보 유출을 우려해 사내 사용을 금지하는 등 보호 조치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약칭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르면 보호해야 할 산업기술을 해외에 유출할 경우 징역 15년 이하 또는 벌금 15억원 이하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국가 핵심 기술의 경우 3년 이상의 징역과 함께 15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