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상승으로 이용자 급감...' 배달업계 배달비 할인 경쟁 가열'

달리는 배민라이더스[사진=연합뉴스]
달리는 배민라이더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지은 기자 】엔데믹으로 배달 음식 수요가 줄어든데다 고물가로 인한 배달비 부담으로 소비자들의 배달앱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배달업계는 공격적인 할인 경쟁에 돌입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비싼 음식 배달비에 배달앱 이용자가 갈수록 줄면서 배달업체들마다 앞다퉈 이용자를 붙들어 매기 위한 고육책을 짜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는 배달 구독을 하면 배달료를 받지 않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요기패스X’는 월 9900원을 내면 ‘요기패스X’ 제휴 가게에서 1만7000원(최소 주문금액) 이상 주문 시 무료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음식 배달을 비롯해 '요편의점'과 스토어 카테고리에서도 배달요금 무료 혜택이 적용된다.

이는 정기결제 이용자를 늘려 회원을 확보하고 객단가도 높이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요기요는 지난 4월부터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에서 ‘요기패스X’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해 주문 데이터를 쌓았다. 해당 테스트를 통해 쌓은 주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론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할인 마케팅인 '와우 멤버십' 혜택을 자사 배달앱 쿠팡이츠까지로 늘렸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쿠팡이츠에서도 5~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서비스와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연계해 1000만명이 넘는 쿠팡 유료회원이 쿠팡이츠를 사용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시범 서비스 적용 지역은 서울 송파구와 관악구에서 시작해 서울 영등포, 동작, 금천 등까지 확대됐다. 현재 18개구 지역으로 확대됐으며 향후 적용지역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배달의민족(배민)은 '알뜰배달' 서비스를 도입, 확대에 나섰다. ‘알뜰배달’은 비슷한 동선에 있는 주문 여러 건을 묶어 배달해  배민이 주문부터 직접 배달과 고객 응대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다. 

기존 '배민 1 한집배달(단건배달)'에 비해 시간은 조금 더 걸릴 수 있지만 배달비가 더 저렴하다.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는 평균 2000원 안팎으로 기존 ‘배민1 한집배달(단건배달)’보다 부담액이 줄어든다는 게 배민측의 설명이다.

배달업계가 할인 혜택을 확대하는 이유로는 코로나 시기 팽창했던 배달시장이 다시 쪼그라들면서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배달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6조 3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배달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 하락세도 확연하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요기요·쿠팡이츠·배민)의 4월 MAU는 2926만명으로 전년 동기(3321만명) 대비 11.9% 줄었다.

원인은 배달비 때문이다. 실제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1년 전보다 배달 이용이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 83.9%가 '배달비 상승'을 꼽았다. 

이처럼 가성비를 찾아 떠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배달앱 운영사들은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임시방편으로 고객들의 비싼 배달비 체감을 낮추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달앱을 주로 이용했다는 A씨는  “비싼 배달비 때문에 아예 배달음식을 끊었다” 며 "또 배달앱을 이용할 거 같아 배달앱을 아예 지워버렸다"라고 말했다.  

B씨 역시 “치킨 배달비만 6000원에 자장면도 배달하면 1만원이 넘으니 누가 이용하겠나”며 “택시 기본료로 4800원에 불과한데 요리된 음식을 운반하는 일이 이정도 수수료를 받을 일인지 모르겠다” 고 불만을 터트렸다. 

배달 플랫폼 관계자는 “배달비 부담이 높아 고객들이 배달앱을 지우는 상황이 느는 등 소비자 이탈로 인한 배달 플랫폼 성장세 둔화가 심각하다”며 “배달업계가 정기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공격적으로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어 배달비 인하 경쟁은 앞으로도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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