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린 보복 여행 효과로 고가 여행상품 불티...'주요 여행사들 1분기 흑자전환 성공'

1년간 급증한 국제선 운항[사진=연합뉴스]
1년간 급증한 국제선 운항[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지은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 여행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하지 못했던 억눌린 보복심리까지 더해지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백만원의 고가의 여행 상품들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글로벌 여행 ·레저 이커머스 플랫폼 '클룩'이 최근 자회사 해외여행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월 들어 해외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해외여행이 활발했던 2019년 5월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파크가 집계한 결과에서도 5월 출발하는 해외여행 패키지상품 예약 인원이 전년 동기 대비 31배가량 늘었다.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43%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의 올해 1월~3월 해외여행 상담예약 건수는 8만건이 넘어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해외 여행수요가 늘어나자 여행사들은 해외 여행 패키지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1분기 해외여행 상품 편성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홈쇼핑도 전년대비 2배 이상 편성을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의 여행 전문 프로그램 올뉴트래블이 방송한 ‘인터파크 스페인 일주’ 상품은 200만 원대 상품임에도 55분 동안 1500건의 주문이 몰렸다. 

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마운틴 리조트로 고급 시설을 갖춘 ‘롯데아라이리조트’ 여행상품은 150~180만대의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 동안 2300건의 주문이 몰렸다.

같은 방송 '롯데관광 스위스 비즈니스 패키지'의 경우 약 800만원의 가격임에도 1시간 동안 2500명 이상 고객이 주문했다.

CJ온스타일이 현대투어와 선보인 크루즈 패키지는 500만원이 넘는 상품에도 1000여명의 고객이 상담 예약을 신청했다.

하나투어는 ‘청정한 동화마을을 찾아가는 프랑스·스위스 7박 10일’을 선보였는데 상품 가격이 1천원에 육박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은 합리적 구성의 패키지 상품뿐만 아니라 비용을 비싸게 지불하더라도 초특급 호텔 숙박 등 프리미엄 상품, 레저, 골프 등 맞춤형 여행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만큼 여행 국가도 일본, 동남아를 비롯해 장거리 해외 여행지인 유럽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해외 여행 수요로 인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그동안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올해 1분기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행업계는 엔데믹으로 인한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모두투어는 1분기 연결 기준 올해 영업이익이 63억원을 기록해 3년 9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423억원으로 작년보다 792% 늘었다.

노랑풍선은 1분기 영업이익이 17억원을 기록해 3년 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410% 증가한 237억원을 기록했다.

하나투어는 1분기 영업이익이 56억원을 기록해 3년 6개월 만의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8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46% 증가했다.

참좋은여행도 1분기 영업이익에서 18억원을 내며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1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6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및 방역 규제 완화에 따른 여행 수요가 회복된 데다가 1분기 성수기 효과가 합쳐진 결과”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