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공기청정·주방가전 등 영역 확대…귀뚜라미, 에너지그룹으로 변신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면서 정체된 국내 보일러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 제품 이미지(왼쪽), ‘귀뚜라미, 더 이상 보일러 회사가 아닙니다’ CF 이미지(오른쪽). [사진=경동나비엔, 귀뚜라미그룹]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면서 정체된 국내 보일러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 제품 이미지(왼쪽), ‘귀뚜라미, 더 이상 보일러 회사가 아닙니다’ CF 이미지(오른쪽). [사진=경동나비엔, 귀뚜라미그룹]

【뉴스퀘스트=최양수 기자 】 국내 보일러 업계 톱2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정체된 보일러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신규 시장 공략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겨울에만 한철 장사를 하던 기업을 4계절 기업으로 체질을 변화시켰다.

국내 보일러 산업은 1990년대 초반까지 급격히 성장했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1가구 1주택에 가까워지자 보일러 수요는 점차 줄어들었고 2000년 이후 정체기를 맞이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탈보일러 경영’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를 다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경동나비엔은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올해 새로운 냉방 시스템 ‘콘덴싱 에어컨 하이브리드’를 공개하면서 냉방 시장 진출에 이어 청정환기시스템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청정환기시스템은 청정 필터를 활용해 초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각종 유해 물질을 제거해 공기청정과 환기를 동시에 구현한다.

최근 경동나비엔은 요리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제거해주는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와 주방가전인 ‘프리미엄 전기쿡탑’을 새롭게 선보였다.

키친플러스는 3D 에어후드와 청정환기시스템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해 미세먼지와 라돈,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함께 요리 매연에 이르기까지 실내 공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인데 프리미엄 전기쿡탑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주방가전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를 통해 경동나비엔은 ‘생활환경 가전기업’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하반기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앞세운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퍼내스는 고온 배기가스로 공기를 가열 후 실내로 공급하는 북미의 주된 난방 방식이다.

귀뚜라미는 2000년대 들어 적극적인 기업인수합병(M&A)과 공기청정시스템, 난방, 냉방, 공기조화 등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며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성장했다. 귀뚜라미는 더 이상 난방 사업, 냉방 사업, 공조 사업을 분리해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해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특히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냉동·공조 업체들을 인수하고 원전용 냉동공조기, 냉방기, 냉동기, 공조기, 신재생에너지 부분의 국내 최대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보일러 전문업체를 넘어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탈바꿈한다.

귀뚜라미는 올해 4월 기존 기능을 향상시킨 2023년형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냉방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제품 대비 냉방성능, 효율, 편의기능, 디자인까지 최신 트렌드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 귀뚜라미는 앞으로도 냉난방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일러 시장이 정체돼 있다. 국내 가정용 가스보일러의 경우 내수시장 규모가 연간 130만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더 이상 시장 확대는 어렵다고 본다. 결국 보일러만으로는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보일러를 넘어 사업 다각화나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보일러 시장의 한계성을 뛰어넘고 있다”며 “두 기업은 신사업을 통해 나란히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역시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