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바닥 찍고 반등…생성형 AI 열풍,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 증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파 몰아친 가운데 최근 반도체 전문가들을 사이에서 올 하반기에 시장 회복의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파 몰아친 가운데 최근 반도체 전문가들을 사이에서 올 하반기에 시장 회복의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최양수 기자 】 지난해부터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반도체 공급망 패권 경쟁, 중국 리오프닝 효과 제한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감지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12∼16일 224개 업종 전문가 163명을 상대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Professional Survey Index)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현황과 7월 전망 등을 물어본 결과 6월 제조업 업황 현황 지수는 102로 3개월 만에 기준치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도 2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탔다.

7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가 104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준치인 100을 계속 웃돌았다.

PSI는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업황이 개선(증가)됐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하며 0에 근접할수록 업황이 악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부문에서 106을 기록하며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으로 업황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ICT 부문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6월 반도체 업황 지수는 105로 전월(70)보다 35포인트 올라 전 업종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7월 반도체 업황 전망 지수가 119로 전달(80)보다 39포인트 증가하면서 기준선인 100 위로 올라왔다.

반도체 업황 전망 지수는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고 상승 폭도 가장 컸다.

반도체 업황 전망 지수가 기준선 100 이상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은 침체 한파가 거세던 1~2월(38)과 비교하면 크게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경기가 7월부터 올 하반기에 뚜렷하게 반등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더해 챗GPT의 대중화로 인한 생성형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열풍으로 핵심 부품인 고부가가치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가 3분기 들어 실질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 하반기 반등 전망에 힘을 싣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감산을 시작했으며 감산 효과는 시작 시점으로부터 3개월~6개월 후부터 나타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는 시장 상황이 반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탄력성으로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2분기부터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하반기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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