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제조업 ‘BSI’, 5월과 동일한 73로 부진한 양상 이어가
-7포인트 기록한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의 영향으로 분석
정부, 다음 주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 통해 해법 제시 예정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3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양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경기전망 관련 컴퓨터그래픽.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3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양상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경기전망 관련 컴퓨터그래픽.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최근 소비심리가 약 13개월 만에 ‘낙관적’으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반기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제조업 분야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5월과 같은 73을 기록했다.

BSI는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 아래에 머물고, 반대의 경우 100을 넘게 된다. 

한국은행은 매월 기업경기 동향 파악과 다음 달 전망을 위해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하고 있다.

6월 조사는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응답 업체 2791개, 응답 비율85.7%)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한국 경제의 핵심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관련 분야인 ‘전자·영상·통신장비’(-7포인트)의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

전기장비(+12포인트), 화학물질·제품(+5포인트), 석유정제·코크스(+4포인트) 등은 상승했지만, 제조업 체감 경기 개선에는 역부족인 양상을 보였다.

또 대기업(+4포인트)과 내수기업(+4포인트)의 BSI는 올랐지만, 중소기업(-4포인트)과 수출기업(-3포인트)은 떨어졌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파운드리 납품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라며 “반도체 설계나 기판 제조 등 전자·영상·통신 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기업 실적이 많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6월 비제조업 업황 BSI의 경우 77로 5월과 비교했을 때 1포인트 낮아졌다.

이러한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6월 전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을 기록하면서 낙관적으로 전환된 반면에 제조업·비제조업이 모두 포함된 전산업 업황 BSI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7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5)는 한 달 새 1포인트 하락했는데 제조업(72)에서 1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78)은 지난 달과 같은 수준이었다.

황희진 팀장은 “반도체 업종에서 부정적 응답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회복 기대가 컸지만, 중국 등 변수가 많아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어 “1차금속도 환율 하락 기조, 국제 금속 시세 하향 전망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 등으로 전망치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는 관계부처와의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다음 주 중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상저하고’(하반기 경기 개선) 흐름을 보일 수 있도록 ▲경제활력 제고 ▲민생경제 안정 ▲경제체질 개선 ▲미래대비 기반 확충 등 네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관련 정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초일류국가 도약을 위한 ‘신(新)성장 4.0 전략’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해당 전략에는 농업(빈곤 극복), 제조업(중진국 진입), IT산업(선진국 진입) 중심의 성장 경로를 업그레이드해 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 추가로 인센티브 확대·애로사항 해소 등으로 기업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규제혁신·부담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최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조속한 경기 반등을 위해 수출‧투자 촉진 및 내수·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활력 제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