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소득수지도 9억달러 흑자…여행수지는 8억달러 적자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계속된 반도체 불황에도 지난 5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4월(-7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한 달 만이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 전환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자동차 업종이다.

이번 발표자료에 따르면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9%나 급증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 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또한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도 늘면서 지난 5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여전히 34억4000만달러 적자 상태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188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222억5000만달러나 줄어 들었다.

5월 경상수지를 세부적으로 보면, 상품수지(18억2000만달러)가 4월(5억8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527억5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90억6000만달러)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데는 반도체 시장 불황의 영향이 가장 크다.

실제로 지난 5월 반도체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월대비 -35.6%를 기록했고, 석유제품(-33.0%), 화학공업 제품(-20.8%), 철강제품(-8.3%)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6.9%), 중국(-21.1%), 일본(-8.4%), EU(-3.0%)에 감소를 나타냈다.

수입(509억3000만달러)도 전년 동월 대비 13.5%(79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제품, 가스, 원유 수입액 감소율이 확대됐다.

또한 반도체(-14.6%)와 반도체 제조장비(-7.0%) 등 자본재 및 가전제품(-17.4%) 등 소비재 수입도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9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1억5000만달러) 대비 7억6000만달러 늘었난 수치다. 다만 전월(-12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다소 축소됐다.

서비스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인한 해외여행 증가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지난 5월 여행수지는 8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헸고, 운송수지도 4월 3000만달러 흑자에서 3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6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1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0억7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각 15억4000만달러, 135억달러 증가했다.

참고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증가액(135억달러)은 1980년 1월 관련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 수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채권 수요와 공급이 각 차익거래와 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함께 늘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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