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2분기 성장세 주춤...3분기부터 실적 개선 전망
‘하이퍼클로바X’·‘코GPT’ 등 자체 AI 모델 공개 기대 반영
AI 경쟁력은 여전한 과제...“환각 개선 및 한글 우수성 입증해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하나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하나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광고시장 침체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3분기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2분기 매출 2조4316억원, 영업이익 362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86%, 7.68% 성장한 수치다.

다만,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59%, 9.51%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의 분기 성장률이 다소 둔화된 것이다.

카카오의 상황은 더 암울하다.

카카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1% 증가한 2조503억원, 영업이익은 20.88% 감소한 1353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만 보면 카카오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2분기와 달리 네이버와 카카오는 3분기부터 두 자릿수 규모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예상된다.

이제 막 하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3분기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간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21.16%, 14.21%로 집계됐다.

2·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선보일 예정인 한글 기반 AI 모델이 꼽힌다.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8월 24일 자체 개발한 초거대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이고, 이에 앞서 검색형 AI 챗봇 서비스 ‘큐’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에서 개발 중인 AI 언어모델 ‘코GPT 2.0’를 하반기 중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컨대 하반기 AI 모델을 활용한 신규 기술 사업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챗봇과 같은 B2C뿐 아니라 헬스케어, 클라우드 등 B2B로 서비스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가 공개할 AI 기술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AI 플랫폼 하이퍼클로바X에 기반한 대화형 AI 서비스 출시로 검색 점유율 유지·회복 및 챗GPT에 대한 우려 불식이 기대된다”며 “네이버 데이터베이스(DB)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 중심이며, 지도·맛집 리뷰 등 로컬성 정보는 구글이나 챗GPT가 넘볼 수 없는 데이터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와 관련해서도 “하반기 실적 개선, 헬스케어 등 신사업, 에스엠 합병 후 장기 비전, 대화형 AI 코GPT 2.0 출시 등에 따른 성장성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는 상반기 대비 성장(Outperform)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각 사의 기술에 달려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기존 구글·마이크로소프(MS)의 AI 모델과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동안 AI 모델 고도화를 이유로 출시 일정을 연기했기 때문에 환각과 같은 문제점을 해결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환각이란 AI가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마냥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김명주 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도 현재 서비스 중인 AI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혁신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다음달에 생성형 AI를 발표할 네이버도 환각, 차별과 편견에 따른 불공정, 개인정보 유출 등 부문에서 선진국보다 어느 하나라도 크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챗GPT보다 한글 학습 데이터가 6500배 정도 많다는 장점을 살려한다”며 “최소한 한글 질의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우수성을 꼭 보여줘야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