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3일 오전 9시 기준 피해 접수 차량 437대
보험사별 자체 비상팀 운영하고, 지차제와 공동 대응 나서
행정안전부 “야간 운전 자제하고, 경사진 도로 주의해야”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대규모 침수차량 피해가 예상되면서 손해보험업계가 비상 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지역에 폭우로 인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오거리 인근 한남 고가 남단이 집중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침수돼 차량이 서행 운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대규모 침수차량 피해가 예상되면서 손해보험업계가 비상 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지역에 폭우로 인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오거리 인근 한남 고가 남단이 집중적으로 내린 비로 인해 침수돼 차량이 서행 운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거센 장맛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비상 대응체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차량이 대거 발생할 경우 피해보상 등으로 보험사 손해율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피해 예방에도 집중하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부터 이달 13일 오전 9시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에 침수 피해 등으로 접수된 차량은 437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린 12일 오전부터 13일 오전에만 80대가 넘는 차량이 폭우에 침수되면서 추정 손해액은 39억 9700만원에 달했다.

이번 장마전선은 다음 주 중반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침수 피해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기상청은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연간 차량 침수 피해 중 장마철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7~10월 침수사고 비중이 전체 9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의 경우 집중호우(8월 8∼9일)와 태풍 힌남노(9월 6일)로 인해 3일 동안 1만 6187건(1593억원)의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장마철 차량 침수 피해가 크게 늘면서 올해 손해보험사들은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부터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먼저 손해보험협회와 보험사들은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둔치 주차장 차량대비 알림 비상연락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 담당자가 한강 둔치 등 침수 우려 지역에 주차한 차량의 번호를 공유하면 보험사들이 가입 여부를 조회해 차주에게 긴급 대피를 안내하거나, 견인 조치하는 방식으로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또 보험사들은 별도의 자체 비상팀을 운영해 집중호우 피해 발생 시 추가 인력·차량 투입을 준비해놓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8월 장마에 이어 9월 태풍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컸고, 올해 역시 엘니뇨 발달로 강한 집중호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수에 대비한 비상지원 견인차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신속한 보상처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체별 대응 현황을 보면 KB손해보험은 단기간 집중호우로 출동서비스가 급증하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인력 투입을 늘려 비상캠프를 운영하고, 현장 업무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해상은 기상·현장 상황 수시 보고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침수 피해 증가에 대비해 보상센터 연락망을 업데이트하고, 침수차량 집결지 정비를 모두 마쳤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가 있거나, 집중호우 예상지역에 거주하는 가입자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고객 동의를 받고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정부도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예방에 대한 홍보 활동 강화에 나서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 기관별 최고 단계의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피해발생 지역은 신속한 응급복구를 위해 군을 포함한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결정했다.

강한 비가 며칠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지·급경사지·산불피해지역 등 붕괴 우려 지역과 반지하주택 등 침수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대피에 신경을 쓰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산간계곡, 하천변, 둔치주차장, 하천진입로 등에 대한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장마철에는 도로의 맨홀이 이탈하거나 솟아오르는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맨홀을 피해 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야간 운전을 자제하고, 도로 경사로 유속이 빠른 곳은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만약 차량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면 승용차 기준 타이어 높이의 2/3이상이 잠기기 전에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며 “창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차량 문을 힘껏 밀어 탈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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