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금융 강점 내세워 이른 시일 내 시중은행 전환 예정
‘전통의 강자’ 기업은행과 점유율 관련 치열한 승부 펼칠 듯
“기업금융 명가” 부활 선포한 우리은행도 내부 혁신 추진

올해 안으로 시중은행 전환 완료를 목표로 세우고 있는 DGB대구은행이 중소기업 금융 강화를 다짐하면서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은 대구은행 본점 로비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안으로 시중은행 전환 완료를 목표로 세우고 있는 DGB대구은행이 중소기업 금융 강화를 다짐하면서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은 대구은행 본점 로비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방은행 최초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DGB대구은행이 5대 시중은행과의 한 판 승부를 예고했다.

DGB대구은행은 자산 총액, 원화대출금 규모 등 아직 모든 면에서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가나다 순)보다 뒤쳐진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틈새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DGB대구은행이 기획하고 있는 전략에는 중소기업 대출 강화가 포함돼 있다.

다만 해당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IBK기업은행과 최근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선포한 우리은행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행장 황병우)는 현재 시중은행 전환을 목표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5대 시중은행의 독과점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대구은행은 가장 먼저 시중은행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만약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할 경우 1992년 평화은행 이후 약 31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등장하는 셈이다.

특히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사상 첫 사례가 된다.

이달 초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시중은행 전환 관련 전담 조직을 설치한 후 각종 경영전략과 사업계획을 수립해 이른 시일 내 전환 인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구은행의 계획에 금융당국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적극적인 협조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과정에서 예비인가 단계를 건너뛰고 본인가를 바로 내주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인가 단계를 거치지 않을 경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기는 훨씬 더 앞당겨지게 된다.

현재 올해 안으로 시중은행 전환 완료를 목표로 세운 대구은행은 5대 은행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도시’로 분류되고 있는 대구에 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그동안 쌓아온 중소기업 대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다만,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과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 등 기존 은행들 역시 중소기업 대출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먼저 올해 초 취임한 김성태 IBK기업은행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보호·육성하고, 중소기업의 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태 은행장은 “가치금융을 통해 중소기업과 함께 혁신적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고객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위기를 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한 ‘튼튼한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고객과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반듯한 금융’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은행장은 기업 현장 의견 청취에도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산, 창원, 충남·대전 등에서 연이어 중소기업 대표들과 만난 김성태 은행장은 경영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위기극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금융·비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중소기업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기술력 우수기업 발굴·육성 등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취임식에서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선포한 조병규 우리은행 은행장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조병규 은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성장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특히 중소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조병규 은행장은 취임 3일 만에 ‘영업력 강화’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글로벌투자 부문의 고객지향적 특화채널을 구축했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반월시화BIZ프라임센터’를 개설해 산업단지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융자를 통한 자금지원 ▲기업 컨설팅 ▲자산관리 특화서비스 제공을 위한 PB 전문인력 배치 등을 통해 원스톱(One-stop)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조병규 은행장은 “우리은행의 핵심가치인 ‘고객, 신뢰, 혁신, 전문성’을 근본적 변화를 위한 4가지 원칙으로 제시한다”며 “첫 번째 원칙인 ‘고객’과 관련해 최적의 시점에,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고객 지향형 채널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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