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벌어진지도 벌써 3주가 넘었다. 사고 당사자와 가족뿐 아니라 온 국민이 비탄에 빠졌으며, 5월 연휴를 맞아 기획되었던 여러 행사들도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된 채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사고는 꽃다운 나이의 고등학생 희생자 수가 많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에 익숙한 또래들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통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여러 소문들이 SNS와 커뮤니티로 일파만파 퍼지고, 희생자와 유족들을 대상으로 한 악성 댓글에, 구조와 관련해 한쪽의 주장이 마치 진리인양 호도되었다가 금방 비난과 반대 의견이 불길처럼 번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과 부작용이 단번에 드러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4월 한달 새 국내 6개 포털에서 검색된 이슈 검색어 상위 목록을 보면, 세월호에 관련된 누리꾼들의 관심이 어땠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건 발생 당시인 4월 2주에 비해 뒤로 갈수록 상위 랭크에서 직접적인 사고 관련 검색어는 빠지고 있지만, 뉴스타파나 정몽준 아들, 전양자 등은 세월호와 관련된 확장-연관 키워드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상위 대부분을 세월호 검색어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관련해 관련 기관 웹사이트의 방문자수도 대폭 증가했는데, 가장 많은 방문자수를 보인 곳은 청와대로 지난 3월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으며, 절대치 자체가 낮아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해양수산부도 전달에 비해 7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중도 사퇴를 발표해 이슈가 되었던 국무총리실이나 기념촬영 논란으로 주간 검색어 10위에도 오른 송영철 국장 소속의 안전행정부 웹사이트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사회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커뮤니티이다. 커뮤니티 중에서도 오늘의 유머와 일베저장소는 서로 상반된 성향을 보여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선거철이나 특정 이슈가 불거질 때 언론이나 학계에서 예의주시하는 커뮤니티기도 하다.커뮤니티는 서비스 성격상, 모바일로의 이용 이동이 가장 먼저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으로 두 사이트의 모바일웹 방문자수 추이를 랭키닷컴 주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1~3월에는 일베의 방문자수가 오유보다 1.7~2배 가량 많았다가 4월 1주 들어 70만명대의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오유는 세월호 사고 이후 현장 소식이나 의견,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공유하며, 평소 트래픽의 2~3배 이상 증가한 반면 일베는 절반으로 떨어진 트래픽이 4월 4주에는 67만명을 기록, 기존 평균인 130만명대로 다시 복귀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 구조 작업은 아직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정치권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픔은 잠시 접어두고 본격적으로 선거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에 실망한 넷심의 향방은 어디로 향할 것인지, 이전처럼 선거와 맞물려 온라인 붐업이 과연 가능은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지은 랭키닷컴 데이터사업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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