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부터 개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염수 방류를 위한 관계 각료회의를 마친 뒤 방류 개시 시점과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사진은 이날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22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부터 개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염수 방류를 위한 관계 각료회의를 마친 뒤 방류 개시 시점과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사진은 이날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져가고 있다.

특히 횟집 등 해산물 판매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상인들이나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 전부터 급격한 매출 감소로 인해 심각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부산 자갈치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기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량진에서 30년 넘게 횟집을 운영했다는 왕 모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발표하고 매출이 50% 이상 떨어졌다"며 "많을 때는 하루에 10팀 이상 방문했던 직장인 회식 예약도 언제 받았는지 기억도 안 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상인 박 모씨도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대한민국 수산업은 정말 다 망한다. 오염수가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데 나 같아도 사 먹기 힘들 것"이라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리 정부의 대처에도 비판이 쏟아진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해 온 이모씨는 연합뉴스에 "우리나라 정부가 국민이 아니라 일본 정부를 대변하고 있다"며 "우리가 먼저 일본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산시장 뿐 아니라 전복 등 각종 양식을 하는 어민들도 산지 출하 가격이 급락하면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울상을 짓고 있다.

한편, 일본 도쿄전력은 오는 24일부터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할 예정이다.

이에 야당은 물론 세계적인 환경단체에서도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원전 사고로 생성된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방류는 지구상 전례가 없는 일로 해양 생태계와 인류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일본 어민은 물론 태평양 연안 관계국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국제해양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은 오염수 장기 저장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아끼려는 변명"이라면서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라고 양국 정부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우선 수산물 소비 진작에 최대한 역량을 집중하고 피해 상황을 지켜보며 관계 부처 협의 등을 거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지난 22일 "일본 측의 방류 계획상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중, 삼중의 확인과 점검 절차를 마련해 뒀다"고 강조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지난 7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방류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며 "오염수 방류가 우리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철저히 확인하고 점검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같은 날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산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노량진수산시장과 같은 도매시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풀고 있고, 향후 진행할 동행축제 때 기획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중기부에 코로나 때 소상공인을 지원했던 툴이 있어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필요하면 관계부처와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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