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1공장 매각 이어 두번째...'1곳더 매각 추진' 계획도
중국 판매 차종 축소...고급화 통해 수익성 높인다는 전략

지난 2021년 매각된 베이징현대 1공장 전경. [연합뉴스]
지난 2021년 매각된 베이징현대 1공장 전경.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현대자동차가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실적이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0개월 까깝게 가동을 멈추고 있는 충칭공장을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산 30만대의 능력을 갖춘 충칭공장은 현대차가 중국 현지에 세운 5번째 공장이다.

23일 전순기 뉴스퀘스트 베이징 통신원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법인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법인)는 지난 11일 베이징거래소에 충칭공장을 매물로 등록했다. 공장 설립 6년 만이다. 토지사용권, 장비, 기타 시설 등 포함 36억8000만위안(약 6744억원)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공장 매각은 판매 감소에 따른 현지 사업 재정비로 풀이된다.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연간 생산능력을 270만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코로나 이후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중국 경제와 소비 감소에 발목이 잡힌 꼴이다.

현대차는 특히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보복이 시작되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격(8%-3.5%)하게 하락하자 2019년부터 중국 사업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2021년 베이징 1공장 매각이 시작이었다. 이어 같은해 12월부터 충칭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현대차는 공장 매각과 함께 중국 시장 판매 전략을 새로 짠다는 방침이다. 차량을 13종에서 8종으로 축소하고 대신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으로 고급화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연합뉴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중국 사업 재편을 예고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는 향후 중국 시장을 축소하고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올해 추가로 중국 공장 1곳의 생산을 중단하고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중국 내 생산 공장은 2곳으로 줄어든다. 

전순기 베이징 통신원은 이와 관련, 현대차가 추가로 매각할 중국 현지 공장은 창저우 공장이 유력하다고 전해왔다. 생산 효율화를 통해 수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현대차의 이같은 전략은 최근 인도 탈레온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공장 인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탈레가온 GM 공장은 연간 13만대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2025년 양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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