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게임사 10곳 중 7곳, 6월 말보다 적정주가 하향 조정
지난 2분기 대부분 ‘역성장’ 기록하며 투자자들 우려 커져
올해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게임업계도 ‘한숨’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국내 게임사 10곳 중 7곳의 적정주가가 6월말보다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국내 게임사 10곳 중 7곳의 적정주가가 6월말보다 하향 조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게임업종의 미래 성장성이 밝다는 이야기를 듣고, 투자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종목에 투자할 걸 그랬습니다.”

지난해부터 대형 게임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60대 개인 투자자 A씨는 최근 주가창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해당 종목이 연일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게임사 주식은 대부분 배당금도 없다”며 “괜히 나이들어 주식시장에 뛰어든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게임주들이 올해 2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을 기록하면서 증권사 목표주가도 대부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7일 기준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국내 게임사 10곳 중 7곳에 대한 증권사의 적정주가가 6월말보다 하향 조정됐다.

엔씨소프트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6월 말 46만원대였으나, 실적발표 기간이 지난 후 34만원으로 약 26.28% 낮아졌다.

컴투스(-23.34%), 카카오게임즈(-21.47%)도 20%가 넘게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도 급락했다. 또 ▲넷마블(-14.43%) ▲네오위즈(-11.54%) ▲크래프톤(-3.37%) ▲위메이드(-2.41%) 등도 평균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더블유게임즈(2.94%), 넥슨게임즈(6.67%), 펄어비스(14.34%) 등은 상향 조정됐다.

이 중 엔씨소프트·컴투스·카카오게임즈는 조사 대상 상장사 272곳 가운데 목표주가 변동률 하위 3, 4, 5위에 올랐다.

목표주가 변동률 하향 1위는 철근 누락 사고로 논란을 일으킨 GS건설(-36.61%)이었고, 2위는 중국 석유화학 시장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유화(-31.37%)였다.

이처럼 게임주의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게임산업의 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2분기에 일제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1.3%, 전 분기 대비 57% 감소했고, 넷마블은 6개 분기 연속 적자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컴투스는 올해 2분기 작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67.3%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기저효과 때문에 게임시장이 위축되는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도 오른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 실적이 좋지 않고, 개별 기업들의 신작들이 기대처럼 나오지 않거나 출시가 연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12월 이후 1년 반 이상 이어진 글로벌 게임 시장 역성장 추세가 마무리 국면에 와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게임 시장 약세, 글로벌 경쟁력 저하, 신작 공백 등 개별 국내 기업들의 문제만 해결한다면 게임 시장 반등의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전망과 해결책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하반기 주가 전망이 어두운 게임주는 올해 주가 성적이 가장 부진한 테마였다.

한국거래소가 산출·관리하는 33개 테마 지수 가운데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연초보다 약 22.30% 낮아졌다.

인터넷(-9.68%), 바이오(-2.24%), 이차전지(+49.73%) 등 게임 외 다른 KRX K-뉴딜지수와 비교해보면 하락 폭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오동환 연구원은 “대형 게임사들에서 판을 바꿀 수 있는 신작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게임 섹터 전반에서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실적 하향, 신작 출시 지연 등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다”며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