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신·구작 흥행 지속...2분기 영업이익 최대 26% 상승 전망
엔씨, TL 고도화로 신작 부재...MMO경쟁으로 리니지 하향안정화 겹쳐
넷마블, 2분기도 적자 예상...3분기부터 글로벌 신작 및 중국 성과 기대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3N 가운데 넥슨만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사옥 전경. [사진=각사 제공]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3N 가운데 넥슨만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사옥 전경. [사진=각사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국내 게임사 가운데 넥슨만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작품과 프라시아 전기,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신작이 지속적인 관심을 받는 넥슨과 달리,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기존 서비스의 매출 하락, 신작 부재 등으로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이 본격화되는 만큼 3분기부터 게임업계 전반에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약 8752억~95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87억~2841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5%, 26% 각각 오를 수 있다고 관측한 것이다.

넥슨이 이처럼 2분기 성장세를 예상한 것은 현재 서비스 중인 라이브 게임의 흥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PC 부문에서 넥슨의 대표 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4는 국내 PC방 점유율 32.8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약 257주 동안 PC방 점유율 1위를 지켜온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를 넘어선 것이다.

피파온라인4는 이날 점유율 3위(10.66%)로 내려왔지만, 메이플스토리(2위·11.18%)와 서든어택(4위·5.8%) 등 넥슨의 다른 게임들이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 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라시아 전기’와 6월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까지 호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넥슨에 따르면 ‘데이브 더 다이버’는 출시 하루 만에 글로벌 PC 유통플랫폼 스팀에서 유가게임 기준 글로벌 판매 1위를 기록했고, 8일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오는 8월 3일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작 출시도 앞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넥슨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은 4662억원,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92%, 영업이익은 66.01% 감소한 수치다.

엔씨소프트의 성장이 둔화되는 이유는 신작 부재가 가장 크다.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서비스 개선 및 고도화를 위해 출시 일정이 밀리면서 엔씨소프트가 상반기 선보인 작품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 넥슨, 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초 잇달아 MMORPG를 출시한 점도 엔씨소프트의 성장 둔화 요소로 꼽힌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리니지M은 매출이 1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나 리니지2M·W는 국내 MMO 경쟁 심화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한 6298억원, 영업적자 2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예상이 맞다면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모두 올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TL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비MMORPG 장르의 퍼즐게임, 난투형 대전게임 등의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넷마블도 오는 26일 ‘신의 탑:새로운 세계’를 시작으로 한 달 간격으로 ‘그랜드 크로스:에이지 오브 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의 글로벌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또한 넷마블의 경우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과 관련된 성과도 기대된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신석기시대, 일곱 개의 대죄, A3:스틸얼라이브, 제2의나라:크로스월드 등 4종의 주요 타이틀을 중국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작품 가운데 지난 6월 말 출시된 신석기시대는 출시 이후 2주간 중국 앱스토어에서 매출 10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이와 같은 이유로 넷마블이 3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7·8·9월 각각신의탑, 그랜드크로스,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예정돼 있다”며 “보수적으로 3개 작품의 3분기 합산 매출 기여를 300억원으로 가정시 3분기 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기대가 높지 않았던 ‘신석기시대’부터 중국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 텐센트가 주도하는 추가 신작 결과가 남아있으며 신작 출시로 재무 개선이 본격화되는 시기임을 감안 시 하반기 성장(턴어라운드)은 자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