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에 희소식,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져
경제 연착륙 가능성 훨씬 높아져
'골디락스 경제' 전망 뒷받침… 고용증가폭 둔화, 실업률 상승, 임금 상승률 둔화

미국의 지난달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반면 실업률은 약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인 3.8%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준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NPR]
미국의 지난달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반면 실업률은 약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인 3.8%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준의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NPR]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미국의 지난달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반면 실업률은 약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8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월가 예상보다 증가했지만 실업률이 깜짝 상승하면서 전문가들은 고용 시장 둔화가 경제 연착륙과 함께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미국 메이저 4대 상업은행 가운데 하나인 웰스 파고(Wells Fargo)의 제이 브라이슨(Jay Bryso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좋은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는 아름다운 음악”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여러분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나 연준 정책위원회 위원이라면 이것은 여러분의 귀에 아름다운 음악이다. 노동 수요와 노동 공급이 더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을 앞두고 그야말로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연준(Fed)는 노동 수급 불균형이 임금을 상승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고 있다며 노동 시장이 더 느슨하게 되기를 기대해 왔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PNC Financial Services)의 수석 경제학자인 거스 포처(Gus Faucher)도 노트에서 "이는 팬데믹 이전 이후 노동력 참여율이 가장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러한 노동력 증가는 임금 증가를 식히고 인플레이션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바로 연준이 경제를 위축시키지 않고,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을 일자리에서 쫓아내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바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는 1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8만7천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 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수치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8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세는 앞선 12개월간의 평균치인 27만1천 명을 크게 하회한다고 미국 노동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세는 3게월째 20만 명을 밑돌았다. 지난 6월과 7월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수치는 대폭 하향 조정됐다.

8월 실업률은 WSJ 예상치인 3.5%보다 0.3%포인트 높았다.

8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2.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높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직전인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따른 실업률 증가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제롬 파월 의장의 연방준비제도에 커다란 희소식이 될 것으로 인다. 추가 금리 인상 ㅜ가능성도 낮아졌다.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나타난 실업률 증가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제롬 파월 의장의 연방준비제도에 커다란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임금 상승세 덜 하고 실업률은 높아져

임금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예상보다 낮았다. 8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 오른 33.8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3% 증가를 소폭 하회한다. 7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2% 상승했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 올랐다. 이 또한 시장의 예상치였던 4.4%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34.4시간으로 전월의 34.3시간보다 0.1시간 늘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월에는 헬스케어와 레저 및 접객, 사회보장과 건설 부문에서 신규 고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에서는 7만1천 명의 고용이 창출됐다. 레저와 접객에서는 4만 명, 사회보장에서는 2만6천 명의 고용이 늘어났다.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의 고용은 1만9천 명 늘어나며 전월과 크게 변화가 없었다. 반면, 교통과 창고업 부문에서는 일자리가 3만4천 개 줄어들었다. 정보 부문의 고용은 1만 5천명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8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다시 오른 점에 주목했다. 임금 상승세도 예상보다 덜했던 만큼 연준의 금리 인상 동결이 유력해졌다고 진단했다.

8월의 고용보고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청신호를 보내는 메시로 받아들이고 있다.

윌밍턴 트러스트 투자자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대량 해고를 하지 않으면서도 노동시장을 완화하는 채용 수요 감소는 경제에 이상적인 결과"라며 "이는 경제 연착륙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순 일자리 증가가 지속되면 소비자들이 대규모로 비용을 절감하거나 줄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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