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한국의 제조업 부진 반세기 만에 최장 기간으로 길어져"
동남아와 호주도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중국 제조업 부문 5개월 연속 위축…완만한 성장 계속될 전망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3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이웃 아시아 국가들을 강타하면서 그 전염성을 촉발하고 있다.

FT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해 이 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변국들로 충격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수요 감소와 제조업 둔화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 침체가 거의 반세기 만에 가장 긴 기간으로 확대되었고 동아시아 지역의 다른 큰 수출국들도 수요 둔화로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해 이 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변국들로 충격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수요 감소와 제조업 둔화를 겪고 있다. [사진=OMFIF]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인해 이 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변국들로 충격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수요 감소와 제조업 둔화를 겪고 있다. [사진=OMFIF]

한국의 제조업 부진 반세기 만에 최장기간으로 길어져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국인 한국은 수십 년 동안 세계 성장을 뒷받침해온 이 지역의 기술 공급망의 향방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컴퓨터칩의 대중국 수출 감소로 인해 7월 수출이 3년여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급격히 감소했다고 FT는 전했다.

금요일 구매 관리자 지수(purchasing managers’ indices)는 8월 공장 활동이 15개월째 연속 감소하여 조사 역사상 가장 긴 감소폭을 나타냈다.

5개월 연속으로 감소폭을 기록한 일본과 대만 또한 공장 생산이 감소하고 외국인 수요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후퇴하면서 소비 감소, 통화 약세, 부동산 부문의 불안,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지방 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가 증가한 후 최근 몇 주 동안 우려가 증폭되었다.

목요일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부문은 8월에 5개월 연속 위축되면서 중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이 재채기를 할 때, 아시아는 감기에 걸린다”고 베이징의 컨설팅 업체인 게이브칼(Gavekal)의 빈세트 추이(Vincent Tui) 애널리스트가 말했다.

그는 무역·금융 허브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발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3%와 9%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위험 노출도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재채기를 할 때, 아시아는 감기에 걸린다”

한국의 기획재정부는 중국의 경제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특별 대책반을 설치했고, 중국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국경일을 도입했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한국 경제도 곧 회복될 것 같지 않다”고 서울에 위치한 스탠다드 차타드의 박종훈 리서치 책임자가 말했다. 그는 미-중 긴장과 중국 수입 대체에서 비롯될 도전에 주목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호주 경제는 석탄에서 보리, 그리고 랍스터에 이르기까지 많은 상품에 관세를 부과했던 중국과의 무역 긴장 기간 동안 회복력이 증명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축소되면서 호주 달러가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최대 무역 상대국의 경제 불안에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성장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를 감안한 호주의 최대 기업들도 미래의 전망에 대한 잠재적인 우려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섬유·신발·전자제품 등을 생산하는 동남아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은 올해 2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년 사이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태국도 국내 정정 불안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더해지면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호주는 자국 화폐의 미국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10개월 이래 최저로 떨어지는 등 역시 충격을 비껴가지 못한 모양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