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라 중국인 소비 트렌드 ‘맥시멈’→‘미니멀’ 변화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로 하반기 150만명 유치 목표 설정
정부, 관광객 편의성 높이기 위해 쇼핑 등 각종 혜택 제공 예정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대책 회의에 참석해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 경제 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대책 회의에 참석해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전신영 기자 】 중국 경제상황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 방안을 내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4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에 범부처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지난 7월 중국인 방한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월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약 6년 5개월만인 지난달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외국인 방한 관광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하반기 중국 관광객 150만명 유치를 목표로 달라진 중국인 관광 트렌드를 반영하고 민간업계, 지자체와 공동으로 힘을 모을 계획이다.

◇ 사드배치로 중단 됐던 중국인 단체 관광, 6년 반 만에 재개

지난 8월 초 중국 정부는 사드배치로 인해 중단됐던 중국인 단체 방한 관광을 6년 반 만에 허용했다. 

이번 조치로 이번 가을부터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쉽고 빠른 입국을 위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전자비자 발급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할 예정이다.

여기에 광저우, 칭다오, 상하이, 청두, 우한 외 베이징, 선양에 비자신청센터를 개소해 신청 편의성을 높이고, 대기기간을 축소할 계획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크루즈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2만4천782t)가 31일 오후 제주항에 입항했다.하선한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찾아 쇼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크루즈 상하이 블루드림스타호(2만4천782t)가 31일 오후 제주항에 입항했다.하선한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찾아 쇼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통큰 중국인 관광객 잡아라…쇼핑 편의성 확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3년 평균(2017~2019년) 방한 중국인 수는 약 500만명으로, 이 중 2019년도 중국인들의 방한 이유 1위는 ‘쇼핑’이었다. 

이에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오는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면세점 할인 축제를 병행해 추진하고, 면세점에 집중된 중국 관광객 쇼핑 다변화를 위해 ‘전통시장·상점가, 로컬크리에이터, 백년가게’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지역 관광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 월평균 소비액의 80% 이상을 모바일페이로 사용하는 중국인의 특성을 고려해 중국 모바일 페이가 국내에서도 결제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서울 명동, 제주 등을 중심으로 25만개의 가맹점을 추가하고 해외결제사 제휴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정부는 K-컬쳐, K-스포츠를 테마상품으로 방한 동선과 시기를 다변화하고 중국인 맞춤형 K-뷰티·의료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상품들을 지속 확대해 2025년까지 코로나 이전 수요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저가관광, 바가지 요금, 안전사고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지 않도록 지자체와 함께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대책에 이어 추후 국가관광전략회의 등을 통해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최근 중국인 여행 트렌드는 ‘더 적은 사람, 더 적은 일정’

한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의 여행패턴은 개별여행을 선호하고, 단체관광 또한 유형과 목적에 따라 소규모·세분화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기침체, 위안화 가치 절하 등을 고려했을 때 이와 같은 여행패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7월 블룸버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의 여행 트렌드는 ‘더 적은 사람, 더 적은 일정’이었다.

선호 여행 테마에서도 쇼핑의 관심도는 하락하고 자연풍경과 문화·역사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정부는 중국인 관광 트렌드 변화에 맞춰 중국인 관광 업그레이드 전략을 내놨다.

우선 정부는 다음 달 중국의 국경절(10월1일) 연휴를 겨냥해 지난해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개최했던 K-관광 로드쇼를 올해 5개 도시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이달 중국 여행 인플루언서 왕홍 등 100인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하고 중국 3대 온라인 여행플랫폼과 ‘한국 여행의 달’ 프로모션을 추진한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또한 11월에는 한·중·일 관광장관회의를 열고 지자체와 중국 자매·우호도시 간 교류를 통해 지역 관광상품 홍보 등 정부 차원의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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